캐시 우드 "원자재 가격 '심각한 조정'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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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 "원자재 가격 '심각한 조정' 온다"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5.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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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에서부터 광물에 이르기까지 원자재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Cathie Wood)기 상품 가격의 큰 조정이 올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으며 찬물을 끼얹었다.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옥수수와 구리, 철광석 등 상품가격이 진정될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설립자. 사진=캐시우드 트위터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설립자. 사진=캐시우드 트위터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인베트스먼트매니지먼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1일(현지시각) 상품 가격의 대폭적인 조정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우드가 설립한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대표 ETF 가운데 하나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지난해 미 ETF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며 우드에게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을 가져다 주었다. 

우드 CEO는 이날 화상회의인 웨비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리부터 옥수수 등에 이르기까지 상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그 흐름은 오래 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상품은 급등추세다. 철광석은 t당 200달러를 넘었고 구리는 1만 달러를 돌파했다. 대표 곡물인 옥수수는 부셸당 7달러를 훌쩍 넘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각각 65달러와 68달러를 넘는 등의 거의 모든 상품 가격이 올라 '수퍼사이클'이 도래했다는 말이 나온다.

구리가격이 쾌주하면서 1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사진=한국광물자원공자 자원정보서비스
구리가격이 쾌주하면서 1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사진=한국광물자원공자 자원정보서비스

캐시 우드 CEO는 그러나 "세계 경제가 백신 접종 확대로 전면 개방되면 우리는 매우 심각한 상품가격 조정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상품 가격 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이유는 가격 상승 바탕이 오래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드는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재개를 위해 평상시보다 2배 또는 3배 많은 원재료를 주문함에 따라 갑작스레, 또 일시 상품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가 완전 재개되고, 세계 공급망 역시 제자리를 잡으면 이들의 상품 주문 역시 정상수준을 회복할 것이어서 가격이 급격한 조정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드는 또 지금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과 달리 앞으로 수년 동안 세계 경제는 기술 혁신 덕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아닌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자재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포는 주식시장에서 성장주에 강한 하방압력을 가한 반면 가치주를 높였다. 가치주는 원자재와 금리 인상의 혜택을 받는 경향이 있다.  올들어 경기순환주로 구성된 러셀1000 가치주지수는 16.3% 폭등한 반면 기술주로 구성된 러셀1000 성장주는 상승폭이 3.9%에 불과하다.

우드는 국제유가 역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우드는 "전세계 금리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5~3% 수준에서 안정되는 반면 유가는 배럴당 70 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0.5% 상승해 배럴당 65 달러를 넘었다.

우드는 이날도 기술주로 구성된 자신의 아크 상장지수펀드(ETF)가 확실한 수익을 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올들어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20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크혁신ETF는 이날 2% 올랐지만, 연초에 비해 14.7% 내렸고 지난 3개월 동안 31.5% 밀렸다. 지난 5일까지 일주일 동안 이 ETF에서 유출된 자금은 7억14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이며 2018년 12월 이후 최대 비중이다.

우드는 기술주 약세 흐름이 지난해 팬데믹 이후 시작된 기술주 상승 랠리의 종언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기술주로 갈아타는 흐름이 '강력하다'면서도 성장주는 여전히 매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드 CEO는 "많은 이들이 지난 석달 동안 일어난 일을 기술주와 통신주 거품이 붕괴하는 것인양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전혀 그런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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