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F-15 전투기 개량 계획이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일본은 제공 전투기인 F-15에 장거리 공대지 대함 미사일 LRASM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량을 원하면서도 그 비용을 미국 측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반면, 미국은 제공전투기에 무거운 LRASM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기골보강 등이 필요하다며 비용을 일본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전투기 개량(업그레이드) 비용이 예상보다 3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비용이 과다하며 개량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F-15에 사거리 900km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탑재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일본의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지난 13일 집권여당인 자민당 국붕부회 등의 회의에서 항공자위대의 F-15전투기 개수사업에 대해 오는 여름 2022 회계연도 예산 개산 요구 시점까지 미국 측이 비용 감축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사업을 취소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F-15에 장거리 순항미사일 탑재를 구상하고 오는 2027년까지 20대를 개량할 계획이었다.일본 방위성은 적 상륙부배에 섬이 점거된 상황 등을 고려해 2017년 12월 F-15에 순항미사일 사거리 900km의 공대함 미사일 재즘-ER 등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지지통신은 장거리 미사일 탑재 등을 위한 개량 작업을 하고 있는 항공 자위대의 F-15에 대해 일본 방위성이 개량 내용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앞서 일본의 아사시히신문과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는  지난달 7일과 8일 기시 노부오 방위상이 면밀한 조사를 지시했다며 같은 내용으로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2020 회계연도(2020년4~2021년 3월) 예산에 넣은 F-15 전투기 개량사업 초기 비용으로 계상한 390억 엔(약 3970억 원)을 집행하지 않았으며, 2021년도 예산에는 관련 비용을 아예 반영하지도 않았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도 관련부서에 미국 측과 계약을 취소하고 재협상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오키나와 센카쿠 열도 주변 진출을 강화함에 따라 일본 방위성은 난세이 제도 방위력 강화를 위해 F-15 전투기의 개량을 결정했고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기간인 중기 방위력 정비 계획에 따라 총 20대를 개량할 계획으로 있었다.

그러나 미국 측이 제시한 초비 비용이 상승해 한 때 당초 예정금액의 3배로 불어나 일본 방위성은 "현재 수준에서 계약할 수 없다"고 미국 측에 통보했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지난 3월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감액을 요구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일본은 총 210대의 F-15J 제공 전투기를 배치해 재적국의 전투기를 잡고, 함정과 지상 표적은 F-2로 제합하는 전술을 따르고 있었는데 제공전투기를 공대함 공격기로 개량하는 구상을 추진해왔다.이를 위해 일본 방위성은 2019~2020 회계연도 예산에는 전체 업그레이드 비용 802억 엔을 반영했으나 미국 측의 증액 요구로 2021 회계연도에 213억 엔을 추가해 초기 비용만 390억 엔까지 이르러 전체 사업비용은 가늠조차 힘들어지면서 전면 백지화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의 F-1FJ는 조종사 1명이 타는 제공 전투기다. 길ㄷ이 19.43m,, 날개 너비 13.05m, 높이 5.63m다. 순기체 중량 12.7t이며 연료와 무기를 탑재한 최대이륙중량은 30.845t이다.  최속속도는 마하 2.6 이상이며 20mm발칸 1문 외에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클러스터 폭탄 등을 장착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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