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석유회사 썬코어, ATCO와 2028년 '블루수소'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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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석유회사 썬코어, ATCO와 2028년 '블루수소' 생산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1.05.1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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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30만t 블루수소 생산...탄소 연간 200만t 감축

캐나다 앨버타주는 석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캐나다의 주다. 캘거리와 애드먼턴은 캐나다 석유산업의 본산으로 통한다. 캐나다의 석유는 유황이 많고 점성이 높은 중질여서 이를 모아 정유해 송유관으로 수요지인 미국으로 보내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정유과정에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캘거리와 애드먼턴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온실가스를 내뿜는 석유보다는 수소를 개발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데 그 주역이 캘거리에 본사를 둔 오일샌즈 생산업체 썬코어에너지와 에너지 인프라건설, 에너지 소매판매, 항만운영 등을 하는 ATCO다. ATCO는 직원 6200명과 자산 220억 달러를 보유한 회사다.

썬코어와 ATCO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연간 30만t 이상의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에서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캐나다 최대 규모다. 두 회사가 생산할 수소는 정유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에서 온실가스를 포집해 지하에 저장하는 수소 즉 '블루수소'다.

캐나다 앨버타주 애드먼턴의 썬코어 정유공장 전경.사진=캐나다글로벌뉴스
캐나다 앨버타주 애드먼턴의 썬코어 정유공장 전경.사진=캐나다글로벌뉴스

이에 따라 썬코어는 수소 생산 플랜트와 이산화탄소 분리시설을  건설해 운영하고 ATCO는 관련 파이프라인과 수소 저장시설을 건설, 운영한다. 수소생산 플랜트는 애드먼턴 북부의 소도시 포트 사스사캐처원 근처에 있는 ATCO의 '하틀랜드 에너지 센터'근처에 들어선다.ATCO는 지난해 9월 이곳에 4개의 지하 소금동굴을 건립하기로 팀을 꾸렸다. 

ATCO가 포트 사스캐처원 근처 하트랜드 에너지 센터에 지하 소금 동굴 수소저장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시추하고 있는 모습. 사진=캐나디언 매뉴팩처링(CM)
ATCO가 포트 사스캐처원 근처 하트랜드 에너지 센터에 지하 소금 동굴 수소저장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시추하고 있는 모습. 사진=캐나디언 매뉴팩처링(CM)

수소생산 시설은 연방과 주정부 재정지원 여부에 따라 이르면 오는 2028년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ATCO는 지난해 발전소용 천연가스에 수소 5%를 혼소하는 600만 달러 규모의 시범 사업을 발표했는데 앨버타주가 280만 달러의 자금지원을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낸시 서던(Nancy Suthern) ATCO 회장 겸 CEO는 "이번 프로젝트는 혼소공급을 쉽게 할 것"이라면서"프로젝트 예산은 수십억 달러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연방과 주정부의 금융과 기타 지원을 희망하고 있지만 천연가스와 수소혼소 허용 법규정, 탄소배출권 이용, 이산화탄소포집저장시설 투자세액공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썬코어는 이 프로젝트는 캐나다가 오는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목표 달성을 돕는 것은 물론 수소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90% 이상을 포집, 저장함으로써 자사의 온실가스 감축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앨버타주에서 연간 200만t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연간 7억290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다.

썬코어는 생산하는 수소의 65%는 애드먼턴의 썬코어 정유공장 정유공정과 열병합 발전소에서 스팀과 전기 생산에 투입돼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65% 감축한다.  나머지 20%는 앨버타 천연가스 배관망에 들어가 가정과 기업의 난방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를 줄이는 데 쓰인다.

낸시 서던 CEO. 사진=ATCO
낸시 서던 CEO. 사진=ATCO

낸시 서던 CEO는 수소 수요와 관련해 "수송부문과 농업과 비료산업, 대형 트럭에서 엄청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15%의 초과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마크 리틀 CEO.사진=썬코어
마크 리틀 CEO.사진=썬코어

마크 리틀(Mark Little) 썬코어 사장은 "앨버타는 이산화탄소의 활용과 영구저장에 적잡한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과지질을 갖춘 세계 최고의 장소"라면서 "반세기에 이르는 썬코어의 정제 경함과 ATCO의 광범위한 미드스트림 가스 경험이 결합된 성공하는 파트너십을 통해 캐나다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리틀 CEO는 다른 인터뷰에서 "캐나다가 순탄소 제로로 가는 여행을 위한 기회의 하나는 회색 수수(부생수소)를 청정 수소로 전환하는 것"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투자와 세제혜택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길이 멀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예산안에서 포집한 탄소를 정유공정에 사용할 경우 투자세액공제를 받지 못한다고 밝히는 등 규정을 엄격히 적용할 태세다. 리틀 CEO는 "썬코어는 포집한 탄소를 지하에 저정할 계획인 만큼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제이슨 케니 앨버타주 주수상,프랑수와 필립 샹파뉴 연방 혁신과학산업장관이 이번 프로젝트의 지지의사를 보도자료에서 밝힌 만큼 프로젝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캐나다에서도 탈탄소, 수소경제 이행 등 에너지 대전환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 같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el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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