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의 변신... 롯데알미늄 2차 전지용 양극박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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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의 변신... 롯데알미늄 2차 전지용 양극박 생산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5.17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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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은 동박 생산 두산솔루스에 지분투자, 롯데케미칼은 분리막 투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의 변신이 놀랍다.유통그룹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롯데그룹의 하나만 보고 둘을 보지 못한 것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소재 부문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는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2차 전지 소재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주말 신회장이 찾은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과 롯데알미늄 안산공장은 롯데변신의 최선두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알미늄 안산공장은 2차 전지용 소재를 만드는 기업이어서 롯데가 소재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업이다.양극박은 2차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 활물질을 지지하면서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소재다. 반면, 동박은 음극재 지지소재로 얇은 판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15일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에서 2차전지 소재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조현철 롯데알미늄 대표이사, 한충희 롯데알미늄 소재사업본부장, 신동빈 롯데 회장, 손병삼 롯데알미늄 연구부문장. 사진=롯데
신동빈 롯데 회장이 15일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에서 2차전지 소재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조현철 롯데알미늄 대표이사, 한충희 롯데알미늄 소재사업본부장, 신동빈 롯데 회장, 손병삼 롯데알미늄 연구부문장. 사진=롯데

포장재 기업인 동원시스템즈도 충남 아산 사업장에 알루미늄 양극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음극재용 동박에 이어 양극재용 알루미늄 박 시장에서도 경쟁의 불꽃이 펴진 셈이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15일 경기도 안산시 반월산업단지에 있는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방문했다. 롯데알미늄은 국내 최대의 종합 포장소재 기업으로 알루미늄박, 약품·식품 포장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2차전지용 소재와 친환경 포장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있다.

이 공장은 2차 전지용 양극박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앞서 롯데알미늄은 지난해 9월 안산1공장의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이 증설작업으로 롯데알미늄의 2차 전지용 양극박 생산능력은 연간 1만1000t으로 확대됐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알루미늄박은 두께 12~20마이크로미터(㎛)로 대단히 얇다.

롯데알미늄은 1100억 원을 투자해 헝가리에도 2차전지 양극박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헝가리 터터바녀(Tatabánya) 산업단지 내 6만㎡의 부지에 연 생산규모는 1만 8000t이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11월 이 공장이 완공되면 롯데알미늄의 양극박 생산능력은 연간 2만 9000t으로 불어난다. 

롯데알미늄의 알루미늄박 제조공정. 사진=롯데알루미늄
롯데알미늄의 알루미늄박 제조공정. 사진=롯데알루미늄

 

이밖에 롯데케미칼은 분리막사업을, 롯데정밀화학은 가칭 진대제 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 스크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동박제조업체인 두산솔루스에 지분투자를 하고 있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분리해 화재를 예방하고 이온이 양극과 음극이 오갈 수 있도록 만든 얇은 막이다. 두께가 얇을수록 배터리의 에너지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고부가 스페셜티 및 배터리 소재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에서 신규사업의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내 1위 종합 포장재 기업인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11월 충남 아산시에 있는 아산사업장에 2차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 라인을 증설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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