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구광모'의 베팅...초거대 AI개발에 1억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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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구광모'의 베팅...초거대 AI개발에 1억 달러 투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5.17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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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신경망 갖춰..1초에 9경 5700조 번 연간 가능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구축키로
현존 최고 성능 AI대비 3배 이상 규모인 6000억개 ㅍ파라미터

LG가 인공지능(AI)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초거대 AI'를 개발하는 데 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딥러닝 기술을 발전시키고 고객 가치 혁신과 삶의 질 향상에 나서겠다는 구광모 그룹 회장의 통큰 베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광모 회장이 적극 지원하는 LG AI 전담조직 LG AI연구원의 배경훈 원장은 17일 오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AI 토크 콘서트'에서 앞으로 3년 간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보와 개발에 1억 달러(약 12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배경원 LG연구원 AI연구원장이 AI토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LG그룹
배경원 LG연구원 AI연구원장이 AI토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LG그룹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특정 용도에 한정하지 않고 종합하고 자율로 사고, 학습, 판단, 행동하는 인간의 뇌 구조를 닮았다.

LG AI연구원은  초거대 AI를 개발하기 위해 1초에 9경 5700조 번 연산 처리가 가능한  세계 톱 3 수준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LG는 미국 AI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초거대 AI 언어모델 GPT-3가 보유한 1750억 개 파라미터의 3배가 넘는 6000억 개 파라미터를 갖춘 초거대 AI를 올 하반기에 공개할 계획이다. 

파라미터는 인간 뇌에 있는 신경단위 뉴런(Neuron)을 연결해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파라미터 규모가 커질수록 AI 지능이 높아진다.

GPT-3는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고 에세이나 소설도 창작할 수 있는데 LG AI연구원이 개발하는 '초거대 AI'는 언어 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을 이해하고 데이터 추론까지 가능하다.

LG AI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조 단위 파라미터의 ‘초거대 AI’도 개발할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제조기업 중 이 같은 규모의 ‘초거대 AI’ 개발은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LG AI연구원은 그동안 딥러닝 기술 기반의 디지털 휴먼,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챗봇을 개발하고, 항암과 백신 신약 후보 물질 개발, 대용량 배터리 용량과 수명 예측, 컴퓨터 비전 기반 검사 공정 자동화, 부품과 제품 수요 예측 등에도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여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왔다.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 분석, 고객 상담 등 각 분야 '상위 1% 인간 전문가' 수준 역량을 보유한 ‘초거대 AI’ 개발로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혁신해 고객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이 17일 발표하고 있다. 사진=LG그룹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이 17일 발표하고 있다. 사진=LG그룹

제품 개발 프로세스도 크게 단축하기로 했다. 제품 개발에는 최초 상품기획 단계부터 디자인, 설계, 생산 과정에서 신제품의 개선, 수정 작업이 발생하면 이를 전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다시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초거대 AI 를 적용하면 전문가가 인간 언어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기술하면 AI가 소프트웨어 코딩을 진행해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LG 측은 설명했다. 

더 나아가 인간 면역 체계를 활용한 신개념 암치료제 항암 백신 개발에도 적용하고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통해 더 깨끗한 지구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데 도전한다.

디자이너와 협업이 가능하고 제품 디자인과 상품 내부 설계를 할 수 있는 '창조적 초거대 AI'도 개발한다.이는 '수퍼카를 닮은 로봇 청소기 디자인'이라는 내용을 입력하면 AI가 해당 디자인 시안 수백개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디자이너는 AI가 만든 시안을 기반으로 디테일한 디자인과 설계를 할 수 있어 상품 디자인의 참신성을 극대화하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은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고도화된 초거대 AI 연구,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 확보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확보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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