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와 코델코 등 세계 구리 생산 상위 10개사의 올해 구리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3.8%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전세계 수요감소와 인력난으로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상위 10개사의 생산량 증가는 수요증가와 생산감소가 맞물려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구리가격에도 상당한 진정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딧컴은 영국의 조사회사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13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상위 10개사의 구리 생산량은 전년 대비 0.2% 감소한 1176만t에 그쳤다.
캐나다의 퍼스트퀀텀과 칠레 코델코 등 6개사가 생산량을 늘렸다. 생산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체는 퍼스트퀀텀으로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아프리카 잠비아의 센티널 마인과 코브레 파나마의 증산이 전체 생산량 증가를 이끌었다.
코델코는 코로나 확진자가 지난해 7월 3400명 이상 발생했지만 연간 생산량은 1.2% 증가했다. 코델코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4단계 대응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반면, 스위스의 다국적 광산기업 글렌코어(-8.2%), 안토파가스타(-4.7%), 호주 BHP(-3.9%), 세계 1위의 구리 제조업체 프리포트맥모란(-1.3%)은 생산량이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작업인력 감축과 방역지침 강화, 광석 품위 저하, 정비에 따른 생산 중단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구리 생산량이 늘어난다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구리 가격에는 상당한 진정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17일 t당 1만257달러를 기록했다. 10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1만724.5달러를 찍었다.
미국 뉴욕의 투자자문회사인 G&R어소시에이츠는 최근 2030년까지 t당 3만 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G&R은 "이전의 구리상승장은 2001년에서 2011년 사이에 발생했는데 그때 가격이 파운드당 0.6달러에서 4.62달러로 7배 상승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번 상승장이 끝나기 전에 구리가격이 최소 7배 오른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G&R은 "파운드당 1.95달러를 출발점으로 해서 구리 가격은 이번 2020년 후반부에 파운드당 15달러 근처에서 꼭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