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자살폭탄 드론으로 이스라엘 남부의 지중해연안 도시 아슈켈론 등을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하마스는 드론이 촬영한 적외선 이미지는 물론 드론을 설치하고 발사하는 무장대원의 사진도 공개했다. 이 드론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용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며 이란산 드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격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점점 더 하마스의 드론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하마스의 드론 위협은 최근 나도는 비디오 동영상이 보여줬다면서 하마스는 이 드론을 '쉐하브(Shehab, 유성이란 뜻)'로 부른다고 전했다.
병사 두 명이 운반하는 '쉐하브'는 원통형의 기체다. 기체 후면에 프로펠러 날개가 달려 있다. 중앙동체는 원통형이다. 동체 전면 상부에 카나드 모양의 작은 날개가 있고 동체 후반부 하단에 꼬리날개가 달려 있고 맨 끝에 엔진과 프로펠러가 달린 형상이다.
군사 전문가인 닉워터스(Nick Waters) 등은 예루살렘포스트에 "이 드론은 하마스 '쉐하브'와 이란의 '아바빌(Ababil)-2'와 예멘에서 콰세프(Qasef)로 알려진 드론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비행하는 드론이 격추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 드론에 대해 "예멘 후티 반군에 수출돼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에 쓰인 이란의 아바빌 드론에 기반을 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2일 가자지구에서 하마승 테르조직이 가진 폭발드론 발사관을 조작하는 테러리스트 집단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군사전문 매체 더워존(The War Zone)은 이어 13일 팔레스타인 군사조직원들이 자살폭탄을 이스라엘에 날려보내고 있다며 관련 사진을 게재하고 쉐하브 자살 폭탄 드론이 그 주인공이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장악한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조직인 알 카삼( Al Qassam) 여단은 이 드론은 자체 개발,제작된 것이라면서도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용하고 있는 이란제 드론의 디자인과 유사한 점이 일부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이날 새벽 격추하는 영상을 공개하자 알카삼여단도 군인들이 이 드론을 설치하고 발사하는 날짜 미상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하마스가 보유한 드론이 조악하더라도 폭발물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데다 트럭, 보트로 운반해 레일에 설치해 쏠 수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군이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란은 지난 2018년 이스라엘 공군기지를 공격하기 위해 T-4 기지에서 드론을 날려보냈으며 2019년 9월에는 아브카이크 정유공장 공격에 드론을 사용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군의 지대공 방어체계인 아이언돔이 가자지구를 가로질러 이스라엘 영토로 들오어는 하마스 드론을 요격했다고 전했으며 이스라엘군도 지난 몇년 간 드론에 효과가 있는 아이언돔의 능력을 개발해 작전배치했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