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목재가격,차질빚는 미국 주택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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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목재가격,차질빚는 미국 주택 건축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5.19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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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등 주택자재값 상승, 신축 비용·주택 매매가격 급증에도 기여해
목재가격 상승만으로 신축비용 3만 6000달러 더 늘어

미국에서 주택용 목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의 단독 주택 신축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재값 상승만으로 주택 신축 비용이 3만6000달러 더 늘어난다는 계산도 나와 있다.  목재 외에 건축자재인 철강, 석고, 구리 등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데다 땅과 숙련 인력을 구할 수 없어 신축비용 급등, 착공률 하락, 주택 가격 상승 등의 연쇄효과를 낳고 있다. 

주택건축용 목재. 사진=센추리밀럼버 인스타그램
주택건축용 목재. 사진=센추리밀럼버 인스타그램

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은 18일(현지시각) 지난 4월 단독주택 착공 규모는 연율로 108만7000채로 월에 비해 13.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에 대해  미국 CNBC 방송은 택지 부족과 구인난 속에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건축업자들의 손 발이 묶인 탓이라고 분석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 그룹의 피터 북바(Peter Boockvar)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건축업자들이 목재와 기타 자재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게 최대 원인"이라고 말했다. 

건축자재 가격 급등은 물가지수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따르면 주택 건축 자재 가격지수는 4월  1년 전에 비해 12.4% 올랐다.

CNBC는 앞서 지난달 30일 목재시장 조사업체 랜덤렝서스(Randonm Lengths)를 인용해 지난해 340% 폭등한 주택용 목재 가격이 올들어 67%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복스미디어가 소유한 뉴스 사이트 복스닷컴에 따르면, 1000보드피트(가로세로 12인치(1인치) 두께 1인치 목재 부피)  가격은 지난 수년간 200~400달러였는데 지금은 1000달러를 웃돈다. 미국에서 표준 1가구 주택 신축에는 통상 1만6000보드피트의 목재가 필요하다. 2~3년 전에는 주택 신축에는 목재값이 1만 달러였다면 지금은 4만 달러 들어간다고 복스는 전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목재 선물가격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이다. 이날 상품선물시장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임의길이목재(LBS)  7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4.75%(63달러) 내린 126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0일에는 1733.50달러까지 치솟았는데 31%가 떨어진 것이다. 

9월 인도분도 63달러 내린 1114달러, 11월 인도분도 63달러 하락한 960달러를 각각 기록하는 등 하향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목재외 강재와 구리 등 기타 건축 자재값 폭등으로 건축업자들은 착공을 줄이거나 자재값 상승을 주택 가격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 모기지은행협회(MBA)의 마이크 프래탄토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건축업자들이 신축주택 착공을 연기하고 있다"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목재와 기타 자재 비용 상승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주택 건축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신축주택, 기존주택 가릴 것 없이 미 집 값은 사상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집값 상승 속도는 또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는데 추가로 오를 수 있는 여지까지 높아지고 있다. 전미주택건축협회(NAHB)가 최근 회원 건축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약 절반이 자재가격이 오를 경우 집값을 올려받을 수 있는 조건을 계약서에 포함하고 있다고 답했다.

NAHB는 목재 가격 상승만으로도 주택 건축비가 평균 3만6000 달러 더 올랐다고 밝혔다. NAHB는 2월에는 목재 가격 오름세로 신축 주택 구입 평균가격이 2만4000 달러 올랐다고 추산했지만 지난달 28일에는 목재 가격이 한 달새 10% 더 뛰었다며 신축주택 평균 가격이 3만5872 달러 더 올랐다고 밝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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