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금값, 온스당 1650~1950달러 박스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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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금값, 온스당 1650~1950달러 박스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5.2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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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귀환...안정된 금리흐름과 달러 약세가 금값 지지

인플레이션 헤지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함께 늘어나면서 금값은 단기 상승 후 중기로는 온스당 1600~1950 달러의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의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21일 '원자재 레시피' 보고서에서 "금의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귀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달러인덱스 추이와 금가격 추이. 사진=하나금융투자
달러인덱스 추이와 금가격 추이. 사진=하나금융투자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지지 지지부진한 금 가격이 4월 이후 반등해 5월 들어서는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서면서 '추세적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가 지난 3월30일 연고점(1.78%)을 찍은 후 1.5%~1.7%의 박스권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이며 금 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가파른 약세를 보여 달러와 역상관 성이 높은 금 가격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이들은 평가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20일(미국 현지시각) 전날에 비해 0.49% 하락한 89.75를 기록하면서 90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올해 1월4일 89.87보다 낮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3월30일 93.30으로 연고점을 찍었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반대로 올라간다. 

달러가치는 미국 조바이든 행정부가 총 5조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시장을 잠기게할 정도로 엄청난 양의 달러가 풀릴 예정으로 있는 만큼 달러 지수는 이를 미리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금가격 추이와 물가연동채 10년 물 추이. 사진=하나금융투자
금가격 추이와 물가연동채 10년 물 추이. 사진=하나금융투자

이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시점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하반기 Fed의 정책 스탠스가 더 중요해지겠지만, 아직까지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혼재된 모습 을 보이고 있어 금리의 상승 탄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즉 안정된  금리 흐름과 달러 약세가 당분간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이들은 전망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 급락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상대적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두 연구원은 진단했다. 최근 비트코인으로 옮겨간 인플레이션 헤지용 금 투자 수요도 돌아오고 있다고 이들은 판단했다.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5월 들어 비트코인 신탁의 자금이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금 상품으로 의 자금 유입이 늘어났다면서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금 투자가 확대될 개 연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들은 금 가격 고점 기록 경신 가능성은 낮게 봤다.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과 미 연준의 테이퍼링 가이던스 제시 시점을 감안하면 금 가격이 전고점을 경신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원자재나 공급망 차질에 따른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서비스업 부문 이 정상화되고 수요가 늘어나며 점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늘어날 수 있고 고용시장도 점차 개선되면서 4분기께 Fed의 테이퍼링 가이던스 제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이는 실질금리 상승과 미 달러 강세를 유도할 것이며 금 가격의 추세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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