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차관"원자재값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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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차관"원자재값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5.21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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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철광석 등 역대 최고가 기록 경신
물가상승 예고...물량 확보, 사재기 등 시장교란 행위 단속

엎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내구재 등의 소비자가격에 일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의 예상이 나왔다 이는 곧 물가가 더 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종 철강제품의 원료가 되는 철광석과 안쓰이는 곳이 없어 경기를 가늠하는 잣대로 쓰여 '박사 금속'이라는 별명을 얻은 구리 등 금속 광물과 원유는 물론, 옥수수와  밀 등 농산물에 이르기까지 원자재 가격은 최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국내 제품 가격 상승→ 물가상승→기준금리 인상→ 경기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의 방아쇠가 당겨진 것으로 볼 수 있다.

2021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 사진=통계청
2021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 사진=통계청

이미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3월에 비해 0.2%, 지난해 4월에 비해서는 2.3%나 상승했다. 전월비는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전년 동월비는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서비스가격 상승으로 물가지수가 크게 상승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1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와 한국판뉴딜 점검회의, 제 12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원자재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21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2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21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2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이 차관은 "원유, 철강, 구리 등 원자재 수요는 주요국 경기 부양책, 친환경 트렌드 전환 등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회복 속도가 수요만큼 충분하지 않아 그 가격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전 수준을 회복 또는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차관은 "국제 유가의 경우 올해 2~3분기를 정점으로 60달러대에서 안정된다는 게 분석기관의 대체적인 전망"이라면서 "원자재도 전반적으로 글로벌 공급이 확대되면서 점차 수급 균형을 찾아간다는 것이 주요 분석기관의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 두바이산 원유는 지난해 1월 배럴당 64달러에서 4월 20달러로 폭락했다가 서서히 상승해 5월들어서는 배럴당 평균 66달러를 기록했다.

'닥터 코퍼' 구리는 같은 기간 t당 6049달러에서 5048달러로 내렸다가 현재는 1만285달러까지 폭등했다.  

중국 칭다오항 거래 철함량 62% 철광석 분광은 지난 14일 t당 226.46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칭다오항 거래 철함량 62% 철광석 분광 가격 추이(단위 t당 달러).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중국 칭다오항 거래 철함량 62% 철광석 분광 가격 추이(단위 t당 달러).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4일 전한 주요 10개 기관의 하반기 전망치에 따르면, 구리는 1만212달러에서  9029달러로,  알루미늄은 238달러에서 2214달러로 하락하지만  니켈은 1만7404달러에서 1만7419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비싼 주석은 3만1180달러에서 2만4229달러로 내겨갈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급락한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 급등하면서 기업의 원가 부담이 일시에 늘어난 측면이 있고 일시 병목 현상에 따라 나타나는 사재기 등 시장교란행위 등은 우리 기업들의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차관은 "원유와 비철금속의 경우 수급 차질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철강은 중국의 철강가격 상승, 일본의 생산 축소에 따른 수입산 철강재 공급 감소로 수급 애로가 발생해 당분간 국내수급 상황에 불확실성이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세계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anymics)는 열연강판 가격이 지난해 연간 t당 487달러에서 올해 2분기 1025달러로 올랐다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975달러, 825달러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상승분의 납품단가 반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내구재 등 소비자가격에 일부 반영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이 회복세에 있는 우리 경제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 차관은 "철강 등 수급이 불안정한 품목은 업계 생산 확대 독려, 수출물량의 내수 전환 등을 통해 국내 공급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면서 "사재기 등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관계부처 합동 점검반을 구성, 가수요를 완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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