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감소 속에 급등하는 주석 가격...엠케이전자 수혜?
상태바
재고감소 속에 급등하는 주석 가격...엠케이전자 수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5.21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용 금속인 주석이 수요증가에 재고 부족으로 급등하고 있다. 주석의 주된 용도는 반도체 칩을 회로기판에 납땜을 해 접착하는 땜납용 솔더인데 반도체를 많이 사용하는 전자산업이 살아나니 주석값도 뛰고 있는 것이다. 주석과 금,구리를 합금해 솔더볼을 생산하는 MK전자는 원가부담이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주석 재고추이와 주석 현물 가격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주석 재고추이와 주석 현물 가격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수요증가, 재고감소로 주석 가격 급등

주석 가격은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을 받은 전자제품 산업이 회복하면서 수요가 급증한 반면, 공급은 코로나19에 따른 광산과 제련소 조업중단과 환경규제 강화 ,프로젝트 감소로 둔화되면서 오르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5월2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1만5760달러인 주석 가격은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일에는 3만3350달러를 기록했다. 1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지난 6일이는  1t에 3만4462달러로 3년 사이에 최고가를 찍었다.

현물 공급 사슬이 고갈된 유럽과 북미 소비시장에는 여기에 웃돈이 붙는다. 시장조사업체 패스트마켓츠에 따르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LME 현금가에 t당 1000~1000달러가, 미국 볼티모어에서는 1800~210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는다. 

LME 창고에 쌓인 주석은 지난해 4월3일 7590t으로 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해  6월2일에는 2425t까지 줄었다. 이후 다시 늘어났지만 올들어 2월12일에는 790t까지 줄었다가 다시 늘어났지만 20일 1235t에 그치고 있다. 이 마저도 대부분 출고가 예정된 물량이다.

마이닝닷컴은 19일(현지시각) "2019년 정련 주석 수요 35만9000t에 견줘보면 역 8시간 분량인 360t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주석, 공급탄력성 낮은 광물

주석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프라키아의 콩고민주공화국(DRC), 브라질과 페루 등 극히 제한된 지역에서만 생산되고 특히 중국은 자국 수요도 채우지 못해 수출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서 공급이 맞춰 늘어나지 않는 공급 비탄력성이 큰 광물이다.생산이 늘어나서 공급이 늘어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회로기판을 땜납으로 수리하는 모습. 땜납의 주 원료인 주석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사진=마이닝닷컴
회로기판을 땜납으로 수리하는 모습. 땜납의 주 원료인 주석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사진=마이닝닷컴

국제주석협회(the International Tin Association, ITA)에 따르면, 지난 6년 중 5년 동안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했다. 총 공급부족량은 2만8000t이었고 올해도 2700t의 공급부족이 생길 것으로 ITA는 내다보고 있다.

ITA는 "2010~2011년 축적된 과잉분 재고량은 여저상 평균 이하 수준으로 마침내 내려갔다"고 평가하고 있다.

ITA는 지나해 발간한 '세계 주석 매장량과 자원들'이라는보고서에서 전 세계 주석 가채매장량은 2019년 생산량 기준으로 18년간  파낼 수 있는 550만t이며 확인 매장량은 50년 동안 쓸 수 있는 1540만t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주석은 이차전지 양극재 원료인 코발트보다 더 소규모의 인력 채굴 광산업체(artisanal and small-scale miners, ASM)에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ITA는 ASM이 전 세계 주석 광산 생산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세계 최대 주석광산인 브라질의 봉 푸투루 광산은 1987년 투기꾼 광산업체가 개발해 아직도 가동중이며 세계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에서는 국영 업체 티마(Timah)와 주석이 풍부한 반카와 베리퉁섬에서 주석을 캐는 소규모 광산업체간 불안정한 관계로 주석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마이닝닷컴은 주석 분야에서는 광상이 하도 작아서 호주의 리오틴토나 BHP같은 다국적 기업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고 지적한다.

■솔더볼 생산 MK전자(MKE), 주석 가격 수혜보나

은백색 금속인 주석은 물 속에서나 공기중에서도 잘 부식되지 않고 인체에도 해롭지 않다. 녹는점이 낮고전성과 연성이 커서 압연해 얇은 판을 만든다. 이런 특성 탓에 철과 강철, 구리표면의  도금에 많이 쓰인다. 

주석의 대표 용도는 납과 합금해 금속관과 전자제품의 회로를 연결하는데 사용되는 땜납이다.  마이닝닷컴은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주석의 약 절반은 회로기반 납땜을 위한 땜납에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엠케이전자가 생산하는 솔더볼. 사진=엠케이전자
엠케이전자가 생산하는 솔더볼. 사진=엠케이전자

주석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는 한국내 기업으로는 엠케이전자(MKE)가 꼽힌다. 이 회사는 반도체 패키징용 본딩와이어(bonding wire), 땝남용 볼인 솔더볼(solder ball)과 금으로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세금선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솔더볼은 반도체 칩과 회로모듈, PCB기판을 접착해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미세한 볼 형태의 전자 부품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솔더볼은 초기에는 주석과 납을 합금해 만들었지만 환경규제에 따라 납의 함량이 0.1%이하인 '무납 솔더볼'이 95%를 차지한다.  금과 구리, 주석을 섞어 만든다. 

최근 금과 구리, 주석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만큼 원가 부담이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반도체 수퍼 싸이클 덕분에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덩달아  본딩와이어와 솔더의 수요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상쇄한 것으로 추정된다.

엠케이전자의 주요 생산품인 본딩와이어와 솔더
엠케이전자의 주요 생산품인 본딩와이어와 솔더

실제로 엠케이전자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엠케이전자는 NXP, ST마이크론, 인피니온, TI 등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에 본딩와이어를 납품하고 있는데 차량용 반도체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판단된다.

엠케이전자는 지난 3월 금융당국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본딩와이어 시장은 2018년부터 2024년가지 연평균 2~3%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역성장했으나 2021년 반도체 수퍼 싸이클과 코로나19 기저혀과로 5~6%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엠케이전자는 "반도체용 솔더볼 산업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시장의 급성장과 경박단소의 기술트렌드 대응을 위해 리드프레임 중심의 제품에서 기판 중심의 제품 전환이 이뤄지면서 연평균 5% 성장해 올해 기준 세계 솔더볼 시장 규모는 2억4200만 달러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개별 매출액은 13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8.3% 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도 43억원으로 같은 기간 21.4%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엠케이전자는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한 2020년 1분기 매출액 대비 1년 만에 12%가량 증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엠케이전자는 21일 전날에 비해 1.3% 내린 1만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최고가는 1만3350원, 최저가는 7260원이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