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과 원유, 옥수수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생산자물가가 6개월째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서 상품 788개, 서비스 104개 품목 등 총 892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다. 동일한 품질 규격의 유지가 어려운 선박과 무기류, 항공기와 예술품 등은 제외된다.
한국은행은 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07.68로 전달(107.04)보다 0.6%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른 것이다.1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5.6% 상승했다.
식료품은 전달에 비해 1.4% 내렸고 신선식품은10.9% 하락했다. 에너지는 전달에 비해 0.2% 내리고 IT는 0.7% 상승했다.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전달에 비해 0.9%, 전년 동월에 비해 5.2% 각각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방산업 수요 등으로 공산품을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 물가가 전달에 비해 1.1% 오르면서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1차 금속제품(3.2%)과 화학제품(2.1%)의 상승폭이 컸다. 화학제품 중에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수지 가격이 전달에 비해 14.3% 올랐고, 금속제품에서는 강관연결구류가 전달에 비해 20%, 일반철근 가격이 7.4% 뛰었다.
석탄석유제품에서는 나프트와 경유가 전달에 비해서는 각각 4.9%, 3.3% 내렸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각각 167.5%, 64.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료품 가운데서는 대두박과 식용정제유가 각각 전달에 비해 4.8%, 3.1% 올랐지만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고춧가루와 냉동채소가 각각 45.6%, 10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림수산식품은 농산물 전달에 비해 8.2% 내리고 수산물이 1.1% 하락하면서 전달에 비해 2.9% 하락했지만 지난해 4월에 비해서는 13%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전달에 비해 15%, 1년 전에 비해 1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원유와 비철금속의 경우 수급차질 발생 가능성은 낮으나, 철강의 경우 국내생산은 코로나 이전수준을 회복했음에도 중국의 철강가격 상승, 일본의 생산축소에 따른 수입산 철강재 공급감소로 수급애로가 발생해 당분간 국내수급 상황에 불확실성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이 회복세에 있는 우리 경제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