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덕에 호주 보리 농사 안도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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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덕에 호주 보리 농사 안도의 한숨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5.23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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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판매연도 380만t 수출물량 중 250만t 사우디가 가져가
올해 호주 보리 생산량 1200만t,수출 900만t

중국 관세보복으로 보리농사를 망친 호주가 사우디아비아 덕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2021 판매연도에서 3월까지 넉달 동안 수출된 보리 수출물량의 근 절반을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져갔기 때문이다. 중국의 관세 보복으로 갈 곳을 잃어 자칫 창고에서 썪을 뻔한 보리가 사우디에서 판로를 찾은 것이다. 사우디는 중국을 제치고 호주산 보리의 최대 수입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정부 예측기관인 농업자원경제과학국(ABARES)은 2020/21 판매연도 호주의 보리 생산량을 1200만t, 수출 900만t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주산 보리의 구세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등장했다.사진=호주수출곡물혁신센터(AEGIC)
호주산 보리의 구세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등장했다.사진=호주수출곡물혁신센터(AEGIC)

■호주 보리농사 구세주 사우디, 호주 수출 보리 절반 수입 

농산물 전문 매체 애그리센서스(agriCENSUS)는 지난 21일(현지시각)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애그리센서스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열린 흑핵곡물회의(the Black Sea Grain conference)에 참석한 호수 대표단들은 중국의 보복관세  후 빈 공간을 사우디 수요가 채웠으며 앞으로 두 달 동안 수출 가능 보리 잉여분을 모두 소진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아이콘 커모디티스(IKON Commodities)의 오울 호우(Ole HOUE)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에서 "수요가 하도 많아서 수출해야 할 물량의 90%는 나가 앞으로 두 달 안에 수출할 물량이 없어질 것"이라면서 "사우디가 뛰어들어 중국을 완전히 대체했다"고 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호주 판매연도 첫 4개 월 동안의 수출은 380만t에 이르렀으며 이 중 사우디는 거의 절반인 210만t을 가져갔다. 이는 사우디가 통상 같은 기간에 수입한 5년 연균 물량의 거의 근 두 배 수준이다. 

중국은 이전에는 호주 보리의 최대 수출 시장이었지만 양국간 외교 분쟁으로 중국이 보복 수입관세를 부과해 호주산 보리의 중국 시장 진입을 막았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5월18일 호주산 보리에 대해 최대 80%까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기본관세 73.6%에 호주 정부 보조금 지급에 따른 호주 기업의 불공정 이익에 대한 추가 관세 6.9%가 각각 부과된다. 관세는 지난해 5월19일부터 5년간 부과된다

중국 상무부는 당시 덤핑을  '공식' 이유로 들었다. 호주의 거래 관행 탓에 중국 보리 업계에 '실질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서호주에서 보리와 밀, 카놀라 등의 작물을 거래하는 가족 농업 기업 일루카 트러스트 등 4개사를 지목했다. 

 ■호주, 연간 900만t 생산 600만t 이상 수출 '보리농사 대국'

호주는 보리 농사 대국이다. 호주 보리산업계 단체인 발리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호주는 연간 900여만t의 보리를 생산하고 그 중 약 70%를 수출했다. 주로 아시아에 수출했다. 세계 맥주용 잉여 보리 공급의 30~40%, 잉여 사료용 보리의 약 20%를 공급한다. 

호주의 곡물 뉴스 매체 '그레인센트럴'에 따르면, 보리는 밀에 이어 호주 2위의 겨울 농작물이다.  2018~19년에 호주는 밀 1520만t, 보리 890만t, 카놀라 230만t을 생산했다. 

지역별 보리 생산량은 서호주가 370만t, 남호주 190만t, 빅토리아 250만t, 뉴사우스웨일스 70만t, 퀸즐랜드 6만t이다. 올해 호주 보리농가는 450만 헥타에 보리를 심을 계획인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량은 최소 900만t으로 예상된다. 주요 수출 주는 맥주용 보리와 사료용 보리의 수요가 동부 주보다 적은 서호주와 남호주다.  

호주의 주요 보리농사 지역. 호주 보리업계 단체인 발리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호주는 세계 잉여 맥주용 보리의 30~40%, 잉여 사료용 보리의 약 20%를 공급하는 국가다. 사진=발리오스트레일리아
호주의 주요 보리농사 지역. 호주 보리업계 단체인 발리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호주는 세계 잉여 맥주용 보리의 30~40%, 잉여 사료용 보리의 약 20%를 공급하는 국가다. 사진=발리오스트레일리아

최대 수출대상국은 중국이다. 호주는 중국에 보리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국가다.

호주수출곡물혁신센터(AEGIC)가 2016/17 판매연도에서 2019/20 판매연도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은 연평균 390만t(11억 호주달러)을 수입했다. 호주의 보리수출의 70%를 웃도는 양이다.

호주의 주요국 보리 수출량과 금액. 사진=호주수출곡물혁신센터(AEGIC)
호주의 주요국 보리 수출량과 금액. 사진=호주수출곡물혁신센터(AEGIC)

 

중국에 이어 일본이 81만7000t,2억 4100만 달러어치를 수입했고 태국(25만t, 7800만 호주달러), 사우디(21만5000t, 4900만 호주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12만2000t, 3200만 호주달러), 베트남(12만t, 4100만 호주달러), 쿠웨이트(10만3000t, 2400만 호주달러), 카타르(4만4000t, 1400만 호주달러), 대만(3만8000t, 1100만 호주달러), 한국(2만9000t, 800만 호주달러), 태국(38만6000t)과 베트남(39만3000t),한국(11만5000t) 등의 순으로 수입했다.  

국내소비량은 320만t으로 집계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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