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나게 팔리는 프랑스제 전투기 라팔의 '눈'과 '독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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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나게 팔리는 프랑스제 전투기 라팔의 '눈'과 '독침'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5.23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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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캘프,미티어 무기와 에이사 레이더가 강점

프랑스가 '라팔' 전투기 수출에 잇따라 성공했다. 인도와 이집트, 그리스, 카타르에 이어 이번에는 크로아티아 수출에 성공했다. 미국의 F-35와 같은 스텔스 전투기도 아닌데 이처럼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군사전문가들은 프랑스 정부가 판매지원에 나선 외교 지원은 제외하고 세 가지 요인을 꼽는다. 전투에서 검증받은 전투기, 다기능 위상 배열레이더, 중장거리 미사일 등이 그것이다. 

프랑스가 최근 잇따라 수출에 성공한 라팔 전투기. 사진=닷소항공
프랑스가 최근 잇따라 수출에 성공한 라팔 전투기. 사진=닷소항공

23일 에어로타임 등 방산매체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정부는 최근 프랑스에서 중고 라팔 F3R 12대를 9억 3000만 유로(약 11억 3646만달러)에 수입하기로 결정했다.이 비용에는 조종사 훈련비 등이 포함됐다. 

6대는 오는 2024년에 인되되고 나머지 6대는 2025년에 각각 인도된다. 크로아티아는 라팔 전투기를 도입해 노후 옛 소련제 미그 21 전투기를 대체할 계획이다.

라팔은 2002년 한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참가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번번히 수출에 실패한 전투기였다.  같은 해 네덜란드, 2005년 싱가포르에서 무릎을 꿇었고 2007년 모르코에서 패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는 것이다.  터키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그리스에 지난해 9월 중고 기체 6대를 공짜로 제공하는 대신 신제품 전투기 12대 이상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제 F-16을 운용하는 이집트에는 지난 2015년 24대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 3월 최신형 30대를 수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이집트 국방부는 지난 3일 라팔 30대, 40억 유로 규모를 프랑스 다소그룹에서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카타르에는 36대를 수출했고 인도에도 36대를 수출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와는 36대 이상을 판매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스위스가 36~40대, 핀란드가 64대를 구매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렇다면 라팔은 어떤 전투기이기에 이처럼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일까. 닷소항공 측은 "라팔은 제공, 반접근지역거부(A2AD), 정찰, 근접지원, 공대지 정밀타격, 공대함 공격, 핵억지, 공중급유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기"라고 소개한다.

크로아티아가 수입할 F3R 스탕다르(Standard)는 올해 3월17일 완전 작전 능력 평가를 받은 최신 기체다. 현지 언론들은 '중고 기체'라고 했지만 3월에 작전 배치된 만큼 신품과 마찬 가지인 기체들이다.

군사전문가이자 유튜버인 신인균씨는 "프랑스 공군이 인수한 기체를 그대로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가 최근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라팔 전투기. 사진=닷소항공
프랑스가 최근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라팔 전투기. 사진=닷소항공

라팔은 길이 15.3m, 날개 너비 10.9m, 높이 5.3m로 자체 공허 중량은 10t, 연료와 무기를 탑재한 최대 이륙중량은 24.5t이다. 연료는 내부 4.7t, 외부 6.7t을 싣는다. 외부탑재량은 최대 9.5t이다. 최고속도는 마하 1.8이며 최고 상승고도는 5만 피트(15.24km)다. 

탑재하는 무기로는 엑조세 공대함 미사일, 500~2000파운드 자유낙하폭탄 등이 있다. 구경 30mm 넥스터사의 기관포와 포탄 2500발로 무장한다.라팔 F3R은 기존 라팔에 비해 성능이 대폭 개량된 전투기다. 우선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한다.  RBE2 AESA 레이더다. 최첨단 다기능 표적 지시 포드 '탈리오스'도 장착된다. '스펙트라' 전자전 장비도 추가됐다.

라팔의 눈 '틸리오스'포드. 사진=디펜스월드닷넷
라팔의 눈 '틸리오스'포드. 사진=디펜스월드닷넷

탈리오스는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가 제조하는 '장거리식별전자광학체계'로 라팔의 눈 역할을 한다.이 포드는 해상도가 높고 이동 표적을 추적할 수 있으며 적외선 추적 식별 능력도 갖추고 있다. 

스펙트라는 MBDA와 탈레스가 개발한 라팔용 자체 방호 체계로 장거리 탐지,식별, 적외선,전자기, 레이저 위협 위치측정을 가능하게 하는 전자전장비다.

프랑스 닷소항공의 라팔 전투기가 장거리 공대지 무기로 운용하는 '스칼프'.사진=닷소항공
프랑스 닷소항공의 라팔 전투기가 장거리 공대지 무기로 운용하는 '스칼프'.사진=닷소항공

무엇보다 장거리 공격력이 강화됐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스칼프(영국명 스톰새도)'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를 탑재한다. 방산업체 MBDA가 생산하는 스칼프는 길이 5.1m, 날개 너비 3m, 지름 48cm에 무게 1.3t으로 마하  0.8로 비행한다. 그렇지만 사거리는 250km 이상이다.

라팔 전투기에 탑재하는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칼프' .사진=닷소항공
라팔 전투기에 탑재하는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칼프' .사진=닷소항공

역시 MBDA가 개발한 유럽판 '암람' 미사일 미티어는 사거리가 100km다. 길이 3.7m, 지름 17.8cm, 무게 190kg로 능동 레이더 유도를 받는다. 고체연료와 바이에른 케미(Bayern-Chemie)사의 램젯 추진체계를 사용한다. 탄두는 독일 TDW가 공급하는 폭발파편탄두이며 신관은 근접 충격 신관을 채택했다.

유럽 방산업체 MBDA가 생산하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사진=MBDA
유럽 방산업체 MBDA가 생산하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사진=MBDA

쌍방향 데이터링크가 설치돼 있어 비행중 표적 수정이 가능하다. 속도는 마하 4 이상으로 대단히 빨라 전투기에서부터 소형 무인기와 순항미사일을 잡는 무기로 안성맞춤이다.

미티어 미사일은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와 스웨덴이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공군도 현재 개발 중인 F-21 보라매에 탑재할 예정으로 있는 미사일이다. 

유럽 방산업체 MBDA가 생산하는 중거리공대공 미사일 '미티어'.사진=MBDA
유럽 방산업체 MBDA가 생산하는 중거리공대공 미사일 '미티어'.사진=MBDA

두 무기는 시계밖 사거리(BVR)를 가진 무기다.이 때문에 라팔 F3R의 장거리 공격능력은 미국이 자랑하는 F-35스텔스 전투기 보다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팔 전투기는 리비아와 아프가니스탄 내전과 중동 테러세력 제거에도 투입돼 성능을 입증받은데다 최첨단 레이더와 전자전 장비,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과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무장할 수 있으니 고가의 스텔스 전투기를 구매할 능력이 없거나 필요가 없는 구매국들이 군침을 삼킬 만하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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