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물선 청봉호는 왜 일본 앞 동해서 침몰했나
상태바
북한 화물선 청봉호는 왜 일본 앞 동해서 침몰했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5.27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 싣고 함북 청진에서 황해북도 송림항으로 가던 중
승조원 21명 북한 유조선 유정2호가 구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으로 추정되는 북한 화물선이 동해에서 침몰했다.

마이니치신문과 트레이드윈즈 등의 보도에 따르면, 5500t급 북한 선적 화물선 청봉호는 지난 22일 오후 2시 32분께 일본 시마네현 오키제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화물선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동쪽으로 약 30km 표류 후 침몰했다.  청봉호는 함경북도 청진항을 출발해 황해북도 송림항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상보안본부는 전했다. 

화물선 '청봉호'가 오른쪽으로 기운채 표류하고 있다. 사진=일본해상보안청/마이니치신문
화물선 '청봉호'가 오른쪽으로 기운채 표류하고 있다. 사진=일본해상보안청/마이니치신문

침몰 당시 철을 6500t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철은 유엔이 수출 금지 품목으로 정한 상품이다. 침몰하지 않았드면 청봉호는 5월28일 송림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선박 추적 회사 플릿몬(Fleetmon)에 따르면, 청봉호는 1989년 건조돼 선령이 32년된 선박이다. 길이 95m, 너비 18m, 흘수는 평균 5.2m에 속도는 평균 시속 8.5노트인 일반 화물선이다.적재중량톤(DWT)은 6800t이다. 베슬파인더에 따르면, 청봉호의 국제해사기구(IMO) 등록번호는 8909575다. 침몰당시 흘수는 7.4m였다. 그만큼 무거운 짐을 많이 실어 배가 물속에 많이 잠겼다는 뜻이다.

자동항해식별체계(AIS)가 청보호의 위치를 마지막으로 수신한 것은 89일전이며 위치는 황해로 나타났다.

침몰중인 북한 화물선 청봉호. 사진=트레이드윈즈
침몰중인 북한 화물선 청봉호. 사진=트레이드윈즈

 청봉호는 앞서 21일 오후 10시55분쯤 시마네현 오키제도에서 북부서쪽으로 약 45km 떨어진 동해에서 "화물창이 침수하고 있다"며 일본 해상보안청(MSA)에 구조를 요청하는 무선을 보냈다.

이에 따라 해상보안청은 제 8관구 해상 보안본부의 순시선 3척을 보내 구조에 나서려고 했다. 화물선이 크게 지울자 선원 21명 전원은 자력으로 탈출해 22일 오전 4시20분쯤 부근을 항해한 북한 국적의 유조선 '유정2호'에 구조됐다. 보안청이 구조활동을 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북한 화물선 청봉호. 사진=플릿몬
북한 화물선 청봉호. 사진=플릿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16년 3월 청봉호라는 북한 선박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같은해 청봉호와 모기업인 '처청봉해운'을 특별지정국(SDN) 명단에 올렸고 2019년에는 청봉호를 2017년 이후 석탄을 수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 명단에 올렸다.  OFAC는 수출 화물선 명단에는 제재 선박이 없다고 밝혔으며 이번에 침몰한 화물선이 유엔 제재를 받은 선박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청봉호가 항만국통제점검( port-state-control inspection)을 마지막으로 받은 것은 2015년이다. 2014년 청봉호는 중국에 두 번 나포됐다. 두 번째 리자오항에 억류됐을 당시 결함 19건이 발견됐다. 억류 이유는 선원증명서, 고정 화재진압시설, 구명정 등과 관련돼 있었다고 트레이드윈즈는 전했다.

북한은 유엔 등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불법환적, 서류조작, AIS 조작 등은 물론 선박 국적을 감추기 위해 외국 중간인, 국영 무역회사 직원 등을 내세웠다.

일본 당국은 "침몰한 화물과 관련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안보매체 더내셔널인터레스트(TNI)는  26일 '북한 화물선은 왜 일본 근처에서 침몰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노후 화물선단이 바다에서 위험하고 불법인 일에 계속 관여하면서 북한 선박이 연루된 사고와 가깜은 치명적인 사건들이 근년 들어 더욱더 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시 말해 선박 노후화가 청봉호 침몰의 원인일 수 있다는 게 TNI의 지적이다.  과연 이유는 그 뿐일까?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