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위 119년 역사 '알고마 철강'의 재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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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2위 119년 역사 '알고마 철강'의 재상장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1.05.27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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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마는 1902년 설립돼 119년 역사를 자랑하는 캐나다 철강회사다. 연간 철강 생산량 280만t으로 캐나다 2위의 회사다. 그런데 알고마가 미국 회사에 인수돼 재상장된다고 한다. 오랜 역사에도 상장과 파산,독립, 재상장을 통해 변신하는 알고마의 행보에 캐나다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CBC캐나다 등 캐나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상장 전문 특수목적회사 스팩(SPAC) 레가토머저코프(Legato Merger Corp)가 알고마스틸을 총 1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알고마 주주들은 합병회사 주식 7억 5000만 달러어치를 받고 실적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경우 3억 75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받는다.

레가토는 상장을 전문으로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 스팩(SPAC)다. 즉 상장후 일정 기간 안에 기업을 인수해야 하는 회사다. 

캐나다와 미국 접경지대 솔트 세인트 마리( Sault Ste. Marie)에 있는 알고마 제철 안내판.사진=라디오캐나다 CBC
캐나다와 미국 접경지대 솔트 세인트 마리( Sault Ste. Marie)에 있는 알고마 제철 안내판.사진=라디오캐나다 CBC

레가토는 올해 초 나스닥에 상장해 2억3600만 달러의 자본을 유치했다. 레가토는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산업분야에서 인수할 기업을 물색해왔다.알고마가 안정맞춤인 기업으로 선택받은 것이다.

알고마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캐나다에서는 유서깊은 철강 회사다. 1902년 설립돼 올해로 119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연간 280만t의 각종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캐나다 2위의 철강회사다. 이 장구한 세월 동안 이 회사는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2007년에는 인도 재벌 기업인 에사르(Essar) 그룹에 16억 달러 이상에 인두쇘다. 그러다가 철강가격이 폭락하면서 적자에 허덕이다 2015년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알고마는 이후 빚을 청산하고 다시 독립된 기업으로 재탄생해 지속가능한 생산에 주력하는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몸부림을 쳐왔다.  철강 생산을 위해 점결탄을 사용하는데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없애기 위해 용광로(고로)를 전기로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300만t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인수합병 소식이 캐나다인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온실가스 보다는 다른 데 있다. 바로 일자리다. 이 제철 회사에는 약 2700명이 일하고 있는데 미국 기업이 인수할 경우 고용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캐나다인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통상 기업이 합병할 경우 비용절감 방안은 약방의 감초처럼 제시된다. 레가토 역시 투자자 설명자료에서 연간 4400만 달러어치의 비용을 절감하겠다조 설명했다. 

물론 이게 2700명의 직원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당장 알려진 것은 없다. 현재 경영진은 합병회사의 경영진으로 계속 남아 있는다고 한다. 합병회사가 이들을 살려둔다면 나머지는 불을 보듯 훤하다. 인력감축이 뒤따를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캐나다 제철소에서 열연강판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리치프레스
캐나다 제철소에서 열연강판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리치프레스

변수는 철강 가격이다. 현재 철강제품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쇳물을 압연해 만드는 열연코일 가격은 그야말로 수직상승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급락한 수요가 경제재개로 급증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할 정도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지난 2월 이 회사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도 철강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을 감안했다. 

일각에서는 철강재 출하가 3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중 3분의 2를 건설업이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코로나19 백신접종 확대와 경제재개, 경기회복과 철강재 가격 상승, 이에 따른 알고마 실적 개선은 캐나다 경제에 좋았으면 좋았지 나쁠 것은 하나도 없다고 본다. 경제성장의 단초는 뭐니뭐니해도 일자리다.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소득이 늘고 소비가 늘어 경제가 성장하는 힘을 비축할 수 있다. 그런점에서 미국 기업이긴 하지만 어쨌든 캐나다 기업을 인수해 상장해서 정상의 기업으로 살려놓길 기대한다.하루 빨리 재상장해 투자자들도 수익을 내고 일하는 근로자들도 두둑한 봉급을 받는 기업이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나길 바란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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