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 있는 미군 핵항모 어디로 가나...레이건함 중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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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 있는 미군 핵항모 어디로 가나...레이건함 중동으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5.28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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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태평양에 배치된 유일한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의 이동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배치된 핵추진 항모는 하나고 없는 일이 벌어진다. 이런 전력공백을 이용해 중국과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여지가 생긴다.

미 해군 7함대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사진=로널드레이건함 페이스북
미 해군 7함대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사진=로널드레이건함 페이스북

미국의소리방송(VOA)은 26일(현지시각)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한 레이건함이 중동으로 이동해 미군 철수를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복수의 관계자는 레이건함이 "최대 4개월 동안 작전 수행에 나서며 최소 4개월 동안 아태지역에 항공모함이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이후 북 아라비아해에서 작전하고 있는 드와이트 D.아이젠아워함은 모항인 버지니아주 노포크항으로 복귀하기 위해 오는 7월께는 중동지역을 떠나야 한다고 이들은 전했다. 아이젠아워함은 지난 3년 동안 두 번이나 이곳에 배치된 만큼 더 이상 배치를 연장할 수 없다는 게 미국 국방부의 판단이다.

앞서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배치된 유일한 핵추진 항모를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를 지원하기ㅐ 우해 중동으로 파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레이건함이 올 여름 중동으로 가서 최대 4개월 간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연구소뉴스(USNI News)도 이날 일본 지역에 배치된 레이건함이 중동 지역으로 파견될 것이라며 이는 지난 2003년 키티호크함이 이후 이라크 침공작전 지원을 위해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이후 처음이라도 전했다.   

미국 방산업체 보잉이 생산하는 F/A-18E/F 수퍼호넷 전투기가 무장을 탑ㅁ재한채 편대 비행하고 있다.사진=보잉컴퍼니
미국 방산업체 보잉이 생산하는 F/A-18E/F 수퍼호넷 전투기가 무장을 탑ㅁ재한채 편대 비행하고 있다.사진=보잉컴퍼니

로널드레이건함은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10척 중 9번째 항모로 2003년 취역했다. 길이 332.8m, 너비 76.8m, 만재배수량은 10만3300t이다. 시속 30노트 이상으로 항행한다. F/A-18E/F 어드밴스트 수퍼호넷 등 고정익기와 헬기 등 90대를 탑재한다. F/A-18E/F는 최고속도 마하 1.6에 최대 8t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항공기다.

자체 방어를 위해 시스패로우 미사일체계 2기과 RIM미사일 체계 2기,근접방어무기(CWIS) 2기를 갖추고 있다.

아이젠아워함은 니미츠급 항모 중 두 번째 항모로 1977년 취역해 노익장을 과시하는 항모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오는 9월 11일 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과 연합군을 모두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 관리들은 미군이 아프간에서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이 지역에 항공모함과 부대 소속 선박을 계속 주둔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해군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사진=미해군
미국 해군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사진=미해군

레이건함이 중동으로 배치되면 아태지역 항모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군 7함대는 항모 로널드 레이건 함 1척을 비롯해 11척의 이지스 순양함과 구축함, 하와이나 샌디에이고에서 주기로 배치되는 구축함 25척, F-35B 탑재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4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의 해상 영유권 주장에 맞서 남중국해 지역과 해역에서 국제해양법 준수를 촉구하며 항행의 자유작전을 펼쳐왔다.

가용할 유일한 항모를 중동으로 배치한다면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2018년 국방전략에 따라 인도태평양 지역을 중시해온 미국 국방부의 전략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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