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헬기 장거리 펀치력 경쟁...러시아 100km vs 미국 32km
상태바
공격헬기 장거리 펀치력 경쟁...러시아 100km vs 미국 32km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5.29 2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 Mi-28NM헬기에 사거리 100km 장착 계획
미국, 아파치헬기에 이스라엘제 사거리 32km 장착 시험 완료

미국과 러시아의 공격헬기 장거리 미사일 경쟁이 가속하하고 있다. 미국이 아파치 공격헬기에 이스라엘제 사거리 32km 미사일 발사실험에 성공하자 러시아가 이번에는 Mi-28NM 공격헬기에 사거리 100km의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의 공격헬기는 미군 헬기에 비해 세 배나 긴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로 무장한다는 것으로 서방 육군 전차부대의 대공 방어망에 비상이 걸렸음을 의미한다. 

러시아 Mi-28NM 공격헬기가 완전무장한채 비행하고 있다.사진=디펜스월드닷넷
러시아 Mi-28NM 공격헬기가 완전무장한채 비행하고 있다.사진=디펜스월드닷넷

미국과 러시아의 공격헬기 사거리가 점점 더 길어지면서 헬기는 적 레이더와 지대공 미사일의 사거리 범위 밖에서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해 지상의 표적을 궤멸시키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대공 미사일 체계라는 '방패'를 뚫기 위해 두 나라가 더 긴 '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공격헬기 사거리 100km 순항미사일 탑재
러시아 관영 통신사인 리아노보스티는 방산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Mi-28NM 개량 공격헬기 '나이트 헌터'는 새로운 유도미사일을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러시아 공격헬기 Mi-28NM이 장거리공대지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디펜스블로그
러시아 공격헬기 Mi-28NM이 장거리공대지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디펜스블로그

이 미사일은 '이즈델리예(제품) 305'라는 프로그램에 따라 개발되고 있다.  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무려 100km에 이르며 장갑차와 강화 콘크리트 요새를 파괴하기 위해 헬기 발사용으로 설계됐다고 디펜스블로그는 전했다. 앞서 관영 타스통신은 지난해 3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새로운 미사일의 사거리가 25km를 초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뉴스는 Mi-28NM은 최대 4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며 이는 이 헬기를 폭격기와 대등한 수준으로 놓는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어떤 공격헬기도 이 정도 사거리의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탑재하지 않고 있다. 

디펜스블로그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관성항법체계의 유도를 받는다. 표적위치 정보는 미사일 발사 후 미사일에 업로드된다. 헬기는 표적 정보를 자체 탐지 체계나 통합 전투체계로부터 전달받을 수있다.

미사일은 종말 단계에 들어가면 능동 레이더를 활성화시켜 표적의 위치를 찾아내 정확히 타격한다.  헬기 승무원들은 미사일이 날아가서 타격하는 순간까지의 동영상을 암호화된 통신체계를 통해 전달받는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아에 따르면, Mi-28NM은 Mi-28하보크의 개량형으로 미국 아파치 공격헬기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Mi-24 '하인드'의 후계기다. 가장 최신 기종인 NM형은 무게 9t에 최고속도는 시속 320km, 항속거리는 450km이며 최대 탑재 중량은 2.3t이다. 최대 이륙중량은 11t이상이다. 구경 30mm 기관포 1문과 9M120 아타카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으로 무장한다.  조종사 헬멧 탑재 영상 조준장치를 갖추고 있다. 

Mi-28NM은 길이 17.01m, 주 날개 지름 17.2m, 높이 3.82m다.

■32km 리치 아파치 헬기 러시아에 열세

미국 공군은 지난 3월17일(현지시각) 미육군 아파치 공격헬기 AH-64E에 스파이크 엔로스(NLOS) 미사일 두 발을 장착한 사진을 공개했다. NLOS는 'Non-line-of-sight'의 약어로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물체를 시각화하는 기술을 적용한 미사일이다.  스파이크 미사일에 시커(seeker)를 달아 시계 밖 표적을 추적하고 파악해서 타격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 링크로 다른 미사일이 가한 타격의 평가를 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이르사엘 라파엘사의 스파이크 NLOS 미사일 발사관을 탑재한 미 육군 아파치 헬기. 사진=미공군
이르사엘 라파엘사의 스파이크 NLOS 미사일 발사관을 탑재한 미 육군 아파치 헬기. 사진=미공군

미 공군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글린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아파치헬기는 미 공군 96시험비행대의 지원을 받아 스파이크 NLOS 미사일 발사해 약 20마일 거리의 고정 보트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 이동식 표적 타격은 기상 악화 탓에 취소됐다.

미사일 생산업체인 이스라엘 라파엘에 따르면, 스파이크 NLOS 미사일의 유효사거리는 30km이다. 캐니스터 수납 미사일 무게는 71kg이다. 미사일 앞부분에 시커가 달려 있어 표적을 찾아서 날아가 표적을 핀포인트식으로 정밀 타격한다. 데이터링크가 내장된 만큼 표적 파괴 평가나 표적 정보를 헬기에 송신한다. 헬기 화기 관제사는 표적 직접 공격 모드나 비행중 경로 수정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대전차 고폭탄과 파편탄 등의 탄두를 장착한다.

라파엘은 2020년 6월 최대 사거리 20마일의 5세대 스파이크 NLOS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이전 미사일 최대 사거리는 15.5마일(약 24.9km)이었다.

미 육군은 2019년 이후 아파치헬기에서 스파이크 NLOS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해왔다. 미군은 2019년 병력을 직접 이스라엘에 파견해 이스라엘 아파치헬기에서 스파이크 NLOS를 발사하는 시험을 했다. 이스라엘군은 1981년부터 초기형의 스파이크 NLOS 미사일을 운용한 만큼 운용 노하우가 풍부하다. 

디펜스블로그는 이번 시험 성공으로 스파이크 NLOS는 장거리에서 정밀 표적 타격 능력의 갭을 메우는 중간 해결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펜스블로그는 이 무기는 아파치 헬기가 운용하는 무기보다 4배나 멀리 있는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파이크 NLOS는 32km 밖에서  지상의 전차와 지대공 미사일 차량, 레이더를 격파한 뒤 지상 보병을 궤멸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린다.아파치 헬기 1대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최대 16발까지 장착할 수 있는데 이를 전부 스파이크 NLOS로 대체한다면 적 전차가 살아남을 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