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곡물생산량이 7200만t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에도 전체 곡물 재고량이 내년에는 5년 연속으로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곡물 공급경색으로 식품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국제곡물위원회(IGC)는 지난 27일(현지시각) 펴낸 '5월 곡물 보고서'에서 2021-22년 곡물 생산량이 7200만t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전세계 곡물 생산량은 2021~22년 22억 2000만t에서 22억 920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전세계 소비량은 밀과 옥수수의 활용이 늘면서 전년에 비해 5900만t 증가한 22억97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IGC는 2020~21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2억2000만t 으로 하향조정했다. 브라질의 생산량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 생산량은 2019~20년에 비해 3500만t 증가했다.
콩(대두) 생산량은 2020~21년에 3억 6100만t으로 전년에 비해 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쌀은 5억 300만t, 밀은 7억7400만t, 옥수수는 11억3400만t이 생산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세계 곡물 교역은 역대 최대인 4억 2000만t에 이를 것으로 IGC는 내다봤다. IGC는 예상보다 많은 중국 수입으로 전년에 비해 2600만t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IGC는 "높은 가격 덕분에 파종이 늘면서 2021~22 전세계 생산량은 올해보다 6% 증가한 3억8300만t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최종 재고량은 7년 사이에 가장 적은 5억 9500만t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IGC는 예상했다.
IGC는 동물 사료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가뭄에 시달리는 브라질 옥수수 수확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다른 지역의 생산량 증가에도 5계절 연속으로 세계 곡물 전체 공급량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유엔의 식품가격지수가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식료품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곡물 선물 가격은 몇 년 만에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 창고를 채우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양호한 생산 여건이 필요하다.
네덜란드 금융조합인 라보은행 분석가들은 이번 주 보고서에서 "곡물과 오일씨드(기름을 짤 수 있는 식물 종자) 수출업체의 공급이 부족하다. 풍성한 수확을 가로막는 많은 기상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곡물 비축량이 다음 시즌에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네덜란드 다국적 금융조합인 라보뱅크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곡물과 지방종자(기름을 짤 수 있는 식물 종자) 수출업체의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풍성한 수확을 가로막는 많은 기상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도 곡물 공급량 감소 전망은 IGC가 중국의 곡물 수입이 내년에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