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한국 '금강산 관광' 추진의지에 "남북 협력 지지…제재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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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한국 '금강산 관광' 추진의지에 "남북 협력 지지…제재는 유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6.0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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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한국 정부가 금강산 개별관광 추진 의지를 밝힌 데 대해 남북 협력은 지지하지만 대북 제재는 유지하지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유엔 제재를 벗어나 남북협력을 추진할 경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간접으로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금강산 관광산업은 남북 합작사업으로 시작했다가 2008년 박왕자씨 피살 사건 이후 장기간 중단됐다. 북한은 금강산 지역의 한국 측 시설들을 철거하고 자체 국제 관광단지화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일 집무실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일 집무실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일(현지시각)  한국 통일부 장관의 금강산 관련 발언에 대해 "미국은 남북 협력을 지지하며, 한국 동맹과의 긴밀한 조율은 미국의 대북 전략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이 2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유엔의 대북 제재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유엔내 외교와 북한의 이웃나라들과의 외교를 통해 그것들(대북 제재)을 계속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앞서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교류의 좋은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금강산 개별관광을 추진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이 분명하다"고 금강산 개별관광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장관은 "금강산 관광 정상화는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면서 "정부는 이를 변함없이 적극로 이행해야 한다는 생각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금강산이 열리면 이산가족 면회소 등 관련 시설 개보수 작업도 추진할 용의가 있다"면서 "남북이 서로 만나면 더욱 발전된 정상화의 길을 함께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대화와 협력의 좋은 여건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면서 "남북관계의 역할, 공간, 폭이 상당 부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현정은 회장은 "저희도 기대가 크다"면서 "남북관계가 잘 풀려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 빨리 재개됐으면 좋겠다. 현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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