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70달러 돌파...2년여 사이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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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배럴당 70달러 돌파...2년여 사이 최고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6.03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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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유지 합의, 이란 정유공장 화재 등 영향
올여름 유가 배럴당 80달러 도달 전망 힘얻어

국제유가가 2년여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원유거래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경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노나19) 사태에서 회복하면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점진적 증산 방침을 재확인  한 게 맞물려 유가가 올랐다. 올 여름에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유가 급등을 상징하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유가 급등을 상징하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2일(미국 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6% 상승한 배럴당 68.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2018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한 번 넘었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1.6% 오른 배럴당 71.48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20년 1월8일 이후 최고가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31일 각 1% 상승하면서 한 주를 출발했다 

국제유가는 여름철 여행증가와 경제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가  OPEC+의 증산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상승했다.

OPEC+는 지난 1일 가상회의에서 7월 점진적인 증산 방침을 재확인했다. OPEC+ 합동기술위원회(JTC)는 지난달 31일 올해 원유수요가 하루 60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이란 정유공장 화재도 유가 상승에 보탬이 됐다. 이란으 미국과 2015년 타결한 핵협종 조건 복원을 위한 협상을 벌이면서 협상 타결로 제재가 풀릴  경우에 대비해 증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테헤란 남부에 있는 테헤란 정유공장이 액체가스 파이프라인에서 가스누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으며 테헤란 도시전체 거대한 검은 구름이 발생했으며 이날 정유공장의 모든 조업이 중단됐다.

이 공장은 하루 22만 배럴의 정제능력을 갖고 있다.  이 정유 공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년 전 2015년 이란과의 핵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가하기 전 외국인 투자를 통한 현대화와  개발을 위해 배정된 여러 곳 중 하나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지난달 31일 테헤란에서 기자들에게 "차기 이란 정부는 산유량을 하루 650만 배럴로 늘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의 하루 산유량은 약 250만 배럴로 1970년 이후 한 번도 600만 배럴에 도달하지 못했다.

WTI와 브렌트유 추이. 사진=CNBC
WTI와 브렌트유 추이. 사진=CNBC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지만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보는 분석가들도 있다. ANZ 은행의 분석가들은 "오는 3분기와 4분기에 수요가 공급을 각각 65만 배럴, 95만 배럴 앞지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IHS마킷의 대니얼 예르긴 부회장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가 왔다"면서 "우리는 1분기와 3분기 사이에 수요가 하루에 약 7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르긴 부회장은 연평균 브렌트유 배럴당 70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믿을 수 없는 케이스가 있긴 하지만 반작용이 있을 수 있고 정치적 반작용도 있을 것"고 말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인 리스타드에너지의 루이스 딕슨(Louise Dickson) 분석가는 "시장은 2020년 4월 딜레마의 정 반대 현상에 직면해 있다"면서 "시장이 지나치게 타이트해지면 유가 급등이 세계 경제회복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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