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뛰는 물가 5월 2.6%↑... 신선식품·석유제품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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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뛰는 물가 5월 2.6%↑... 신선식품·석유제품이 주도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6.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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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과 국제유가 급등의 파장

물가가 무섭게 뛰고 있다. 신선식품과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농산물과 국제유가 오른 탓이 크다. 정부와 한은은 '일시 현상'이라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물가가 지나치게 오를 경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 이 경우 초기단계인 경제회복이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사진=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사진=통계청

통계청은 5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2.6%를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간상승률은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4월(2.3%)에 이어 2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연간 물가 안정 목표치(2%)를 웃돌았다.

5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3% 상승했다. 2017년 8월(3.5%)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460품목 중 일반 소비자가 자주 구입하는 141품목을 따로 뽑아 산출한다.신선식품과 석유제품이 상승을 주도했다.신선식품지수는 무려 13% 상승했다.

작황 부진으로 연초부터 공급이 준 파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0.5%,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달걀값은 45.4% 올랐다. 농축수산물지수는 12.1% 상승했다. 

계란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계란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석유류 가격은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인 23.3%를 기록했다. 경유가 25.7% 올랐고 LPG 24.5%, 휘발유 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업제품 전반은  3.1% 올랐다. 

원재료 값 상승과 소비 회복은 서비스 물가(1.5%)도 자극했는데 특히 외식(2.1%), 구내식당 식비(4.4%) 등도 올랐다. 

물가 상승은 경기 회복세를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백신 접종 효과로 4월 소매 판매액은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정부는 최근 물가 상승을 단기 현상으로 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물가 오름세를 주도한 기저 효과 및 일시적 공급 충격 등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물가 과속은 한은의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게 만들 수 있다. 금리 인상은 1765조 원 규모로 팽창해 있는 가계 부채 상환 부담을 늘려 경기 회복에 장애물이 된다.

한은은 이날 "하반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면서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인플레이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당초 올해 물가상승률을 1.8%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2%를 넘는 물가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예상보다 일찍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금융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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