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식품 원료구매 금리 0.2%포인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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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식품 원료구매 금리 0.2%포인트 내린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6.03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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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물가관계차관회의서 결정...업계 요청 시 전국 세관 24시간 긴급 지원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자금난 해소 차원

국제 곡물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사료·식품 제조·외식 업체의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추가로 0.2%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백신 등에 한해 허용되고 있는 24시간 긴급 통관 절차도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해 5월 밀 값은 평균 1t당 188달러에서 올해 5월에는 262달러로 뛰었다. 옥수수와 대두 역시 지난해 1t당 126달러, 310달러 수준에서 270달러, 576달러로 급등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수출터미널 전경. 포스코는 이 터미널을 통해 한국에 사료용 밀 6만8000t을 공급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수출터미널 전경. 포스코는 이 터미널을 통해 한국에 사료용 밀 6만8000t을 공급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는 2일 열린 제14차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제곡물 수입가격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사료업체, 식품 제조·외식 업체의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0.2%포인트 추가 인하한다. 이들 업체들이 구매자금을 빌릴 때 무는 금리는 그간 2.5~3.0%였는데 지난 4월 0.5%포인트 낮춰 2.0~2.5%가 적용됐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치로 금리가 1.8~2.3% 선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료업체는 500억 원, 식품업체는 1440억 원까지 이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관세청은 국제곡물 업계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전국 세관 24시간 긴급통관지원팀을 통해 최우선 처리해주기로 했다. 현재는 코로나19 백신, 차량용 반도체, AI에 따른 수입계란 등에 한해 지원 중이다.

이와 함께 국제곡물 국내 공급망을 다양화하기 위해 해외 공급망을 확보한 우리 기업을 통한 국내 공급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 워싱턴주 롱뷰의 EGT 곡물 수출 터미널의 대형곡물창고(엘리베이터) 전경. EGT는 미국 곡물 중개회사 번지와 하림그룹 계열사 팬오션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이다. 사진=EGT
미국 워싱턴주 롱뷰의 EGT 곡물 수출 터미널의 대형곡물창고(엘리베이터) 전경. EGT는 미국 곡물 중개회사 번지와 하림그룹 계열사 팬오션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이다. 사진=EGT

하림 계열사로 벌크화물 운송회사인 팬오션은 미국 곡물 중개회사 번지와 함께 EGT를 설립하고 곡물터미널 지분을 확보했다.  워싱턴주 롱뷰 터미널은 옥수와 밀, 대두박 등을 취급한다. EGT는 롱뷰 곡물창고에 곡물을 공급하기 위해 태평양 북서부 곡물 집산지에 4곳의 대형 곡물창고도 운영하고 있다.  농협사료와 사료용 곡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5월 중 19만 7000t의 사료용 곡물이 이를 통해 국내에 공급됐다. 팬오션은 10월까지 27만t을 농협사료에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을 통해 사료용 밀 6만 8000t을 국내에 공급했다. 

농식품부는 기본 관세율 3%인 식용 옥수수 관세를 0%로 하는 긴급할당관세 적용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국제곡물위기단계를 '안정'에서 '주의'로 높이고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동향 점검과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금융지원과 긴급통관 방안 등이 실제 물가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업계와 소통·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제품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국제곡물 시장 동향 점검을 강화해 필요할 경우 추가 대응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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