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이외에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 업체인 호주 라이너스(Lynas Rare Earths)의 주가가 지난달 롤러코스터를 탔다. 월초 상승 출발했다가 월말 하락했다. 6월 들어서도 주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도대체 라이너스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6일 호주증권거래소(ASX)에 따르면, 라이너스 주가는 4일 주당 5.440호주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3일 5.450달러에 비해 0.01달러가 하락한 것이다.
미국의 투자사이트인 모틀리풀(Motleyfool)는 라이너스 주가가 5월에 롤러코스터를 탔다고 평가했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라이너스 주가는 지난달 1일 호주증권거래소에서 주당 5.50호주달러로 출발 11일 6.01호주달러로 10% 상승했다. 그런데 다시 지난달 31일 주가는 5.51호주달러로 내려갔다. 월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
이는 라이너스가 주로 생산하는 희토류 '산화 네오듐프로세듐' 가격 등락 탓이라고 모틀리풀은 풀이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스마트폰, 풍력터빈 등의 첨단산업과 국방산업의 핵심 원료다. 라이너스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마운틴 웰드 광산에서 채굴한 희토류 원광석을 말레이시아 파항주 게벵(Gebeng) 산업공단 인근 콴탄 정련공장에서 북미와 일본, 유럽의 고객이 원하는 희토류 산화물로 정련해온 기업이다.
100헥타아르(ha)의 부지위에 건립된 이 공장은 연간 2만2000t의 산화 네오듐프로세듐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1분기 생산량은 1358t이었다. 라이너스는 이 정련공장에서 고성능 영구자석을 만드는 데 필수인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듐을 생산한다. 라이너스는 이들 두 희토류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절대 강자다.
모틀리풀은 상하이금속시장에 따르면, 산화 네오듐프로세듐(NdPr) 가격은 t당 미화 8만3000달러에서 5월 7만5300달러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네오디뮴 가격은 3월 고점인 t당 13만3000달러에서 t당 9만40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가격 대는 손익분기점 수준이지만 지난해 거래 가격보다는 훨씬 높다.
모틀리풀은 상품(원자재) 회사 주가는 현물가격에 고정돼 있고 철광석 회사 BHP와 포테스큐메털스그룹은 주가가 철광석 현물가격에 따라 등락을 보이는 극단의 사례라면서 "최근 희토류 가격 하락이 라이너스 주가가 5월에 어렵게 나간 이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희토류 가격 하락은 중국 업체들의 증산과 연관이 있다. 중국북부희토류그룹(Norther Rare Earth) 등 중국 희토류 업체들이 증산을 계획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 희토류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중국북부희토류그룹은 3년 안에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라이너스에서 5년여 재직중인 아만드 라카즈(Amanda Lacaze)가 2014년 6월부터 최고경영자(CEO)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전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경영자 마이크 하딩(Mike Harding)이 2015년 1월 합류해 회장 역을 맡고 있다.
한편,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스칸듐과 이트륨을 제외한 세계 채굴가능 희토류 추정 매장량은 1억2000만t이며, 이 중 중국의 추정 매장량은 전체의 36.7%인 4400만t으로 추정된다. 그 다음으로 매장량이 많은 국가는 베트남과 브라질로 두 나라 모두 약 2200만t으로 추정된다. 이어 호주 매장량은 2.8%인 340만t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희토류 매장량은 고작 전체의 1.2%인 140만t에 불과하다.
중국은 희토류 생산에서도 세계 1위다. USGS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희토류 생산량은 세계 총 생산의 70.6%인 12만t에 이른다.중국북부희토류그룹, 민멘탈희토류, 샤먼텅스텐, 치날코희토류금속등 소수 기업이 중국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호주에는 라이너스와 토론토에 본사를 둔 아발론어드밴스트머티리얼스가 있다. 캐나다에는 니코프 디벨럽먼츠와 지오메가리소시스, 유코어레어메털스, 커머스리소시스코프,캐나다레어얼스코프 등이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