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자문단체 "북한, EMP 무기 개발 완료" 진짜?
상태바
미 의회 자문단체 "북한, EMP 무기 개발 완료" 진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6.15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이 이미 전자기파를 활용한 무기인 EMP탄을 완성했다는 미 의회 자문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EMP탄이란 고출력의 전자기파를 일순간 발생시켜 폭발과 동시에 적의 지휘통제체계와 방공망의 전자기기를 완전히 태워 무력화시키는 무기다.  북한이 이를 완성해 유사시 사용한다면 한국군의 대북 미사일 방어망은 무용지물이 된다. 

한국 국방부도  2019년 국방중기계획에서 EMP탄 배치를 공표하고 핵폭발을 이용하지 않는 방식(NNEMP)의 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완성하지는 못했다. 

북한이 감마선을 방출하는 EMP탄을 사용해 전력망을 파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사진은 송전탑. 사진=헤리티지재단
북한이 감마선을 방출하는 EMP탄을 사용해 전력망을 파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사진은 송전탑. 사진=헤리티지재단

미국 국무부 산하 공영방송인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15일 미 중앙정보국 러시아 분석관을 지낸 피터 빈센트 프라이 박사의 말을 인용해 북한 이미 초강력 EMP탄과 대포 개발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빈센트 프라이 박사는 미국 의회자문단체인 '국가·국토안보부 EMP 태스크포스'의 사무총장이어서 그의 발언이 갖는 무게는 대단히 크다.

프라이 박사는 지난 6일 공개한 '북한의 EMP 공격역량'이라는 북한의 EMP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EMP무기 전문가 2명을 포함해 러시아, 중국, 한국 등의 신뢰할 만한 복수의 소식통들은  러시아의 초강력 EMP 핵무기 설계도가 북한으로 유출됐거나 이전됐으며 북한은 초강력 EMP 무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빈센트 피터 프라이 박사. 사진=미국 국토안보부 EMP태스크포스
빈센트 피터 프라이 박사. 사진=미국 국토안보부 EMP태스크포스

초강력 EMP탄(Super EMP weapon)은 미터 당 100kV(킬로볼트) 이상의 출력을 낼 수 있는 무기로, 미군 시설이 EMP공격을 견딜 수 있는 기준인 미터 당 50 kV를 초과한다고 프라이 박사는 설명했다.

초강력 EMP탄은 대개 소형 경량에 큰 폭발을 내지 않는 감마선을 방출하는 저위력 탄으로 북한의 KMS-3, KMS-4 위성에 탑재될 수 있다. 초강력 EMP탄은 북한의 ICBM으로 미국에 투발할 수 있으며, 일본과 괌, 필리핀에는 북한의 중거리탄도탄(IRBM) 혹은 준중거리탄도탄(MRBM)으로 운반할 수 있으며 한국에는 북한의 단거리탄도탄을 이용해 공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북한의 주요 미사일.사진=CSIS
북한의 주요 미사일.사진=CSIS

보고서는 또 북한은 핵 폭발을 이용하지 않는 EMP무기체계 (NNEMP) 기술도 확보했다면서  EMP 대포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EMP 대포는 한국의 수도인 서울을 향하는 항공기의 운용을 제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2010년 12월, 2011년, 2012년에 발생한 대규모 한국 내 통신 장애는 재래식 EMP 무기 체계의 공격이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초강력 EMP탄 개발에 깊이 관여한 2명의 장성이 2004년 미 의회가 발족한 EMP위원회에 증언한 내용을 인용하면서 "관련 기술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EMP 위원회에 "북한이 수년 안에 무기체계를 완성할 가능성이 높으며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북한 핵실험과 폭발력 증가 추이. 사진=CSIS
북한 핵실험과 폭발력 증가 추이. 사진=CSIS

프라이 박사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 2006년에 1~2 킬로톤(kt), 2009년과 2013년에 6~9kt의 저위력을 폭발을 야기한 정황은 아주 낮은 폭발력이 필요한 초강력 EMP 무기 실험 내용과 상당히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낮은 폭발력 때문에 주시하지 않았지만, 초강력 EMP 폭탄은 광자와 전자의 탄성 산란을 야기하는 '감마선'을 발산하는 방식과 유사한 것으로  프라이 박사는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의 EMP 위협의 실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제임스 보거트 미국 펜실베니아주 주니아타 대학 물리학 교수는 2017년 VOA에 북한의 EMP 공격 가능성은 아직은 이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다. 

반면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많은 전문가들은 핵무기 자체가 EMP 무기의 하나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면서 "북한이 핵 실험 과정에 상당한 지식을 축적 해 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태정 지가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