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소모 회색전술...군용기 28대 대만방 공식별구역 침범
상태바
중국 대만 소모 회색전술...군용기 28대 대만방 공식별구역 침범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6.16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J-11전투기, KJ-500 조기경보기,H-6 폭격기 등으로 구성
전쟁않고 대만 굴복시키려는 회색 전술

전투기와 폭격기,조기경보기, 대잠수함 초계기 등으로 구성된 중국 군용기 28대가 한꺼번에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 대만에 대한 침공위협을 높이려는 중국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한 선양 J-16 전투기. 사진=대만 국방부/타이완뉴스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한 선양 J-16 전투기. 사진=대만 국방부/타이완뉴스

대만 영어 신문 타이완뉴스는 전투기를 비롯한  28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를 15일 침범했다고 보도했다. 군용기 28대가 한꺼번에 ADIZ를 침범한 것은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군용기들은 오전 5시49분부터 ADIZ 를 침범해 오전 10시2분까지 비행했다 이들 군용기들은 고도 5~7.8km 고도로 비행했다.

중국판 F-15인 J-11BS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안드레아스 루퍼레이히트 트위터
중국판 F-15인 J-11BS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안드레아스 루퍼레이히트 트위터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군 당국은 이번 중국 군용기에는 J-16 14대, J-11 전투기 6대와  H-6 폭격기4대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J-16과 J-11은 각각 중국판 F-16과 F-15로 불리는 전투기다.

또 대잠수함 초계기 Y-8 1대, Y-8 전자전기 1대, 조기 경보기 KJ-500 1대 등도 포함됐다.

러시아의 수호이(Su)-27 복제기인 J-11은 길이 21.9 m, 날개 너비 14.70 m, 높이 5.92 m에 최고 속도가 마하 2.35다. PL-12/SD-10 공대공미사일, 범용폭탄 등을 탑재한다. 중국은 1990년 12월 옛 소련과 Su-27 전투기 도입 계약을 하고 전투기를 도입한 다음 1996년 12월 Su-27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1998년 12월 선양공장에서 생산한 J-11이 첫 비행을 했으며 2000년부터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에 취역했다.

KJ-500은 Y-9 중형 수송기 기체를 기반으로 개발한 3세대 조기경보기로 터보프롭엔진 4기를 장착하고 있다. 탐지, 식별, 대응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기체 상부에 설치된 레이돔에는 360도 감시하는 AESA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표적 100개를 추적하고 특히 전투기 크기의 표적은 470km밖에서 추적할 수 있다. 길이 36m, 너비 40m, 높이 11m에 무게 39t, 최대 이륙중량은 77t이다. 승무원은 3~4명이며 순항속도는 시속 650km로 알려져 있다.

H-6폭격기는 사거리 1600km의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 장거리 폭격기로 2009년 실전배치됐다. 미국 항모 전투단과 아시아 역내 우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이 폭격기의 전투반경은 2000km지만 순항미사일 덕분에 전투투반경은 4000km로 늘어난다. 크기는 보잉 737만 하며 미국의 B-52와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 보다 훨씬 작다.

대만 군 당국은 또 중국 군용기를 감시하기 위한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하고 대만 전투기들이 출격해 경고 비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중국 Y-8 대잠초계기. 사진=대만국방부/타이완뉴스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중국 Y-8 대잠초계기. 사진=대만국방부/타이완뉴스

중국 군용기의 구성으로 볼 때 조기 경보기가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대만 요격기를 J-11과 J-15가 제압하고 대잠수함 초계기가 대만군 함정과 잠수함을 격멸한 뒤 중국군 폭격기가 대만을 폭격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이번 비행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요구한 최근 G7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 측의 대응으로 해석하고 일부는 남중국해를 초계중인 로널드레이건 항모전단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미국은 즉각 경고에 나섰다. 존 서플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대만 근처에서 일어난 중국군의 군사활동 증가는 불안정을 야기하고 오판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중국 군용기 28대가 침범한 대만 ADIZ와 경로. 사진=타이완뉴스
중국 군용기 28대가 침범한 대만 ADIZ와 경로. 사진=타이완뉴스

타이완뉴스는 중국 군용기의 ADIZ 침범을 중국군의 '회색 전술'로 규정한다. 회색전술이란 직접, 대규모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안정된 상태의 억지력과 보증을 넘어서는 한 국가의 안보 목표를 달성하려고 시도하는 일련의 노력을 말한다.쉽게 말해 상대방과 전쟁을 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의 군사력을 소모시키는 전술을 말한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는 1월 27회, 2월 17회, 3월 18회, 4월 22회, 5월 18회, 6월 4회 ADIZ를 침범했고 그럴 때마다 대만 전투기들은 긴급발진했다. 이에 따라 전투기 항공유 소모가 늘고  조종사와 항공기 정비사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다.

군사전문가인 쑤즈윈(蘇紫雲) 대만 국방안전연구원 선임분석가는 대만중앙통신에 "중국군의 기동은 다수 국가들이 중국의 전랑 외교를 못마땅해 하고 중국 공산당을 체계적인 위협으로 여기는 시점에 중국 내 매파와 국수주의자들을 달리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