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30만1000명 증가…고용률 22년만에 '최고'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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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업자 30만1000명 증가…고용률 22년만에 '최고'라지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1.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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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발표...실업률 3.8% 역대 최고, 실업자 4년 연속 100만 명 넘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30만 명 넘게 증가했다. 2017년 이후 2년 만에 30만 명대 증가폭을 회복한 것이다. 홍남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취업자 증가, 고용률, 실업 등 3대 고용지표가 모두 개선되면서 양적 측면에서 V자형 반등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경기침체 등으로 안정된 일자리를 창출하는 제조업과 금융보험업에서는 일자리가 감소했고 실업률은 3.8%로 역대 최고 수준이며 실업자도 106만 명으로 4년 연속으로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실질적인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는 40대 고용율이나 제조업 관련 취업자 수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면서 기업 투자 활성화 등 더 근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9년 12월 경제활동인구. 사진=통계청
2019년 12월 경제활동인구. 사진=통계청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271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6000명 늘어났다. 이는 5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71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만1000명 증가해 2017년 이후 30만명대를 다시 회복했다.

지난해 1월 취업자 증가폭은 1만9000명에 그쳤으나 2월과 3월에는 20만명대 증가폭을 이어갔고 4월에 잠시 17만명대로 떨어졌으나 5∼7월에 다시 20만명을 웃돌았다.

이어 8월 45만2000명, 9월 34만8000명, 10월 41만9000명, 11월 33만1000명으로 4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폭을 이어갔고 12월에는 50만명을 넘어섰다.

2019년 12월 고용동향. 사진=통계청
2019년 12월 고용동향. 사진=통계청

지난해 실업자는 106만3000명으로 2016년 이래 4년째 1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실업률은 3.8%로 2001년(4.0%) 이래 가장 높은 전년과 동일했다. 다시 말해 역대 최고수준이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9%로 전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3년(8.0%)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20대 후반(25∼29세) 실업률은 8.0%로 0.8%포인트 낮아졌다.

청년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지난해 22.9%로 2015년 집계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37만7000명으로 1963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당 연령대 인구가 증가하는 구조적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전년(23만4000명) 대비 61%나 급증했다.

또 주당 1~17시간 일하는 '초단기 일자리' 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초단기 일자리 취업자 수는 30만1000명이 증가해 198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단기 일자리 수가 36시간 이상 일자리 수(10만5000개)보다 증가 폭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고용 호조세는 사실상 정부의 단기 일자리 사업이 견인했다는 진단이 나올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 대부분이 단시간ㆍ단기 계약직으로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이 짧은 만큼 임금도 많지 않아 고용의 질이 낮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경제활동의 주축이라고 볼 수 있는 40대와  제조업 고용시장은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침체 여파는 40대 일자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의 일자리는 지난해 16만2000개 줄었다. 1991년 이후 28년 만에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이 줄었을 뿐 아니라 49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6만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만명)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8만1000명), 도매업과 소매업(-6만명), 금융보험업(-4만명) 등에서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고용률은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60.9%로 22년 만에 최고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지난해 고용률은 66.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89년 집계 이후 최고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163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준비자는 74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4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53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 늘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일자리 사업과 2018년 고용지표 악화로 인한 기저효과로 인해 고용지표가 개선됐다"면서  "산업별로는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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