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외인·기관 순매수 1위 에코프로비엠, 주가 순항 계속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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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외인·기관 순매수 1위 에코프로비엠, 주가 순항 계속할까?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6.2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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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소재 원가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생산업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수 덕분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전기차 시장 위축 우려에도 견실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이 나오고 있어 주가 상승세가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에코프르비엠의 기술력과 증설 계획으로 실적 성장이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미리 반영됐다는 반론도 있다.

에코프로비엠 로고.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 로고.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양극활 물질과 전구체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2016년 에코프로에서 분할된 기업으로 권우석(60)·김우석(58)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재료공학과 박사로 삼성SDI 출신 서준원 이사가 연구개발을 총괄한다. 지배기업인 에코프로가 주식의 53.1%를 보유한 대주주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지난 1일 17만6600원으로 시작해 10일 18만4600원으로 18만 원을 돌파한 데 이어 닷새 만인 15일 19만 원을 돌파해 19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어 17일 20만3000원, 21일 21만 3500원으로 21만 원대를 돌파한 뒤 25일 21만2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6월에만 약 20.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지난 1월 장중 20만원을 넘어선 이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것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에코프로비엠 연도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 사진=유안타증권
에코프로비엠 연도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 사진=유안타증권

주가 상승의 견인차는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을 10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기관도 같은 기간 1000억원 넘게 사들였는데, 이 역시 기관 순매수 1위에 해당했다. 

증권사 실적 전망도 좋아 향후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098억 원과 231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3.1%와 66.2%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17.7%, 29.5% 증가할 것으로 유안타증권은 전망했다.

시장컨센서는 각각 2950억 원과 208억 원인데 이를 각각 5%, 11.2% 초과달성할 것이라는 게 유안타증권의 분석이다.

김광진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전방시장 위축과 물동량 급증에 따른 컨테이너선 부족 영향으로 전분기에 비배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소재 공급 지연은 없고 CAM5 가동률 상승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들이 2020년 11월18일 포항 영일만산단에서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인 ‘에코프로이엠’ 착공식을 갖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전영현 삼성SDI 대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최문호 에코프로이엠 대표 등 포항시와 각 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사진=삼성SDI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들이 2020년 11월18일 포항 영일만산단에서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인 ‘에코프로이엠’ 착공식을 갖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전영현 삼성SDI 대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최문호 에코프로이엠 대표 등 포항시와 각 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사진=삼성SDI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보급이 늘수록, 이들 기업의 배터리 매출이 늘수록 에코프로비엠의 매출도 늘게 돼 있는 구조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1기가와트시(GWh) 당 사용량이 1600t 정도로 음극재와 전해질(각가 1000t)보다 훨씬 많다.

에코프로비엠의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매출 비중은 2020년 20%에서 2020년 1분기 28%에서 2020년 2분기 41%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 양극재 생산능력 추이. 사진=유안타증권
에코프로비엠 양극재 생산능력 추이. 사진=유안타증권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생산시설 신설과 신규 법인 설립 등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현재 10만t을 조금 밑돌지만 오는 2024년 연간 18만t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리튬 이온 전지 4대 핵심 소재.사진=삼성SDI
리튬 이온 전지 4대 핵심 소재.사진=삼성SDI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삼성SDI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같은해 11월 18일 2022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NCA배터리 양극재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 공장에서 생산된 NCA배터리 양극재를 삼성SDI가 수주한 전기차 배터리에 공급할 예정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015년 3월 양극활물질 3공장, 2018년 9월 양극소재 4-2공장, 2019년 3월 양극재 소재 5공장을 각각 준공하면서 생산능력을 키워왔다. 2019년 말 기준 매출액 61661억 원, 직원 867명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비엠은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있는 조지아 역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포드와 독일 폴크스바겐에 NCM배터리를 납품할 예정이며 해당 배터리에는 에코프로비엠 양극재가 적용된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차량용 반 도체 수급 개선과 이동 수요 증가에 따른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주력 고객사 신규 소재 (삼성SDI Gen5 NCA, SK이노베이션 NCM9.5.5)공급 개시를 기반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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