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수송함 1만4500t급 '마라도함' 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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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수송함 1만4500t급 '마라도함' 취역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6.28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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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작전 배치
단독으로 대대급 상륙작전 지원...총 10척 여단급 상륙부대 가동 가능해져

국내 최대 수송함 1만4500t급 '마라도함(LPH-6112)'이 28일 취역했다. 이로써 우리해군의 상륙함 전력은 독도합급 2척, 천왕봉급 상륙함(LST-II) 4척, 고준봉급 4척 등 10척으로 늘어나면서 여단급 상륙부대 가동이 가능해졌다.  해군은 마라도함을 오는 10월 작전배치할 예정으로 있다.

진수식 당시의 마라도함. 사진=해군
진수식 당시의 마라도함. 사진=해군

해군은 이날 경남 창원시 진해기지에서 마라도함 취역식을 개최했다. 해군은 오는 12월까지 전력화 과정을 거친 뒤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25일 해군에 마라도함을 인도했다. 기공식 이후 4년2개월 만이다.해군은 한진중공업이 건조한 첫 번째 대형수송함인 '독도함'(LPH-6111)을 2007년 7월 취역시켰다. 

2017년 4월28일 기공식을 열고 건조를 시작한 마라도함은 2018년 5월14일 진수식을 가진 뒤 2019년부터 함정 시운전과  각종 시험 평가를 받았다.

마라도함은 길이 199m, 너비 31m이며, 최대속력은 시속 23노트(시속 42.5km)를 낸다.경하 배수량 1만4500t, 만재배수량 약 2만t에 이른다. 자매함 독도함보다 경하배수량은 1000t, 만재배수량은 1500t정도 늘어났다.

마라도함은 각종 헬기 7대,  마라도함은 승조원은 300여 명 외에도 완전 무장한 700여 명의 병력과 함께 전차 6대, 장갑차, 차량 등을 수송할 수 있으며, 헬기와 고속 공기부양정 2척도 탑재할 수 있다. 한 척만으로도 완전 무장한 한 개 대대의 상륙작전을 지원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두 번째 수송함 마라도함. 대공레이더 고정형으로 바뀌었고 수직발사대에서 발사되는 해궁 대공유도탄으로 무장한다. 사진=해군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두 번째 수송함 마라도함. 대공레이더 고정형으로 바뀌었고 수직발사대에서 발사되는 해궁 대공유도탄으로 무장한다. 사진=해군

마라도함은 이처럼 고속상륙정과 상륙병력, 상륙헬기 등을 탑재하는 상륙작전에 특화된 상륙함의 성격이 강하다.

그럼에도 마라도함은 독도함과 다른 점도 많이 갖고 있다. 첨단 기술이 적용된 탐색레이더와 대함유도탄 방어체계, 성능이 향상된 전투체계 등도 갖췄다. 주목을 끌 만한 것은 탑재된 이스라엘제 MF-STAR 장거리 탐색·추적용 레이더다.  이스라엘 IAI 엘타가 생산하는 대공 레이더는 인도해군이 방공 구축망이 사용할 정도의 고성능 AESA레이더로 450km 거리에서 수백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생산한 탐색레이더는 탐색거리가 250km에 이른다.

군사전문가인 신인균 유튜버는 "마라도함은 동급 상륙함 가운데 최강의 눈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마라도함의 대함 방어유도대공레이더를 4면 고정형으로 변경해 상시 전방위 대공탐색이 가능하다. 독도함은 탈레스가 만든 스마트 엘 탐색레이더와 MW08 회전식 대공레이더를 달고 있다.  마라도함의 대공탐색 능력은 독독함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마라도함 3D이미지. 사진=국방부 블로그
마라도함 3D이미지. 사진=국방부 블로그

또 근접방어시스템을 30mm 골기퍼에서 미국제 구경 20mm 페일랭스로 교체했다.  대공유탄은 LIG넥스원이 생산하는 '해궁'을  전용 수식발사대에 장착해 방어능력을 향상시켰다.

또한 비행갑판과 현측램프를 보강해 항공기 이·착함과 탑재능력을 향상시켰다. 비행갑판은 재질을 고장력강에서 초고장력강으로 교체해 미국 오스프리급 수직 이착함 항공기도 이·착함 할 수 있게 했다. 현측램프는 지지 하중을 강화하고 폭을 확대해 부두계류 상태에서도 현측램프를 통해 전차 등 주요 장비 탑재가 가능하도록 했다.

문제는 흘수선에서 갑판까지의 높이가 낮다는 점이다. 2007년 취역한 독도함과 마찬 가지로 내부 격납고가 1개층에 그쳐 운용 효율이 대단히 낮다. 상륙장갑차 등을 실으면 격납고에 상륙헬기를 실을 수 없다.

독도급 대형 수송함 '독도함' 사진=한진중공업
독도급 대형 수송함 '독도함' 사진=한진중공업

마라도함은 군사작전과 함께 대형 재해·재난시 구조작전,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국제 평화유지 활동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마라도함은 겉모습만 보면 독도함과 비슷하게 보일지라도 방어시스템과 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상당부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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