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연평해전 19주년, 해군력 현대화 계기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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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연평해전 19주년, 해군력 현대화 계기로 삼아야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6.29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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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은 제2 연평해전이 일어난지 19주년이 된 날이다.이날 순국한 6명의 장병들의 명복을 빌며 깊이 감사드린다. 아울러 고인의 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무엇보다 제2연 연평해전이 대한민국 해군력 증강을 위한 더 큰 기회로 삼을 것을 군당국에  촉구한다. 19년 만에 에 우리해군은 놀라울 정도의 변신을 했으니 순국한 장병들을  저승에서 볼 면목은 생겼다. 교전규칙을 바꾸고 최신 함정을 도입해 압도적인 전력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회의원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평해전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글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북한은 물론 우리의 강역을 넘보는 중국과 러시아 등 잠재 적국의 침략 위협애 대응하려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제2연평해전 19주년을 상기하는 제1야당 '국민의 힘' 이미지. 사진=국민의 힘 정점심 의원 페이스북
제2연평해전 19주년을 상기하는 제1야당 '국민의 힘' 이미지. 사진=국민의 힘 정점심 의원 페이스북

1차 연평해전과 2차 연평해전은 모두 북한의 선공으로 시작했다. 1999년 6월 15일 일어난 1차 연평해전에서 대패한 북한이 2002년 6월29일 북방한계선(NLL) 남쪽 연평도 인근에서 도발한 해전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1차 연평해전에도 도발을 먼저 했다. 1999년 6월7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서북쪽 10km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 3척이 NLL을 침범했다. 다음날에도 또 침범하자 해군은 고속정을 접근시켜 퇴각을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경비정 3척을 추가 투입했고, 9일 해군 고속정을 충돌해 손상을 입혔다.

그 후에도 침범이 계속되자 해군은 11일 북한 경비정 4척에 대한 '함미(선체 뒷부분) 충돌작전'을 실시했다. 15일에는 북한 경비정 7척이 해군 고속정에 접근해 충돌공격을 했고, 해군 역시 맞대응했다.

이 사이에 북한 함정이 먼저 사격을 가했고, 해군도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 대응사격을 가했다. 14분간 진행된 교전은 북한 어뢰정 1척을 격침시켰고, 5척은 파손된 채 북한으로 돌아갔다.

제2 연평해전 당시 북한의 85mm 포에 맞아 예인중 침몰한 참수리 고속정 357호. 사진=해군
제2 연평해전 당시 북한의 85mm 포에 맞아 예인중 침몰한 참수리 고속정 357호. 사진=해군

2차 연평해전은 2002 한일월드컵이 막바지를 달린 2002년 6월 29일에 일어났다. NLL을 넘어온 북한 경비정은 근접차단을 하는 해군 참수리 357호를 향해  85mm포를 쏘면서 해상전투가 벌어졌다. 해군은 358호를 투입해 즉각 대응사격에 나섰고, 인근에 있던 제천·진해함 등 초계함 2척과 참수리급 경비정 4척 등 6척을 추가 투입해 격파사격을 했다. 교전은 31분간 계속됐다. 

북한 측 경비정이 반파된 채 퇴각하면서 종결됐지만 우리 고속정 357호가 예인중 침몰하고 고속정에 탄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등 해군 6명이 목숨을 잃었고 19명이 부상해다. 북한은 경비정 1척이 대파됐고 3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월드컵에 취한 대한민국은 우리 병사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지만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리고 이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친북 종북 성향의 현 정부는 무슨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연평해전에 희생당한 장병들의 전공을 깎아내리려고 혈안이 돼 있다. 이들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하기 싫어서 안달인 모습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군이 이후 교전규칙을 바꾸고 서해안 북방한계선 최일선에 나간 수상함정 전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우선 5단계(고방송·시위기동·차단기동(밀어내기 작전)·경고사격·조준격파사격)인 교전규칙을 3단계(시위기동·경고사격·조준격파사격) 대응으로 바꿨다.

한진중공업이 건조한 윤영하급 고속함. 사진=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이 건조한 윤영하급 고속함. 사진=한진중공업

그리고 참수리 고속정을 대체할 윤영하급 고속함 18척을 건조해 실전배치했다. 이는 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6명의 고귀한 희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배수량 500t에 워트젯 방식으로 움직이는 고속함은 참수리 고속정의20mm 씨발칸과 40mm 노봉 기관포 대신, 파괴력이 월등히 큰 76mm 함포 1문과 해성 대함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다.  승조원도 함상이 아니라 함내에서 함정과 무기체계를 조종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우리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참수리 고속정을 대체하기 위해 화력과 명중률, 생존성을 강화한 신형고속정 PKMR을 양산, 배치하고 있다. 구경 76mm 함포와 130 mm 유도로켓을 갖추고 최대 속력 시속 40노트(74km)로 항해하며 작전을 할 수 있다.  특히 130mm 유도로켓은 대량의 병력을 싣고 고속 침투할 수 있어 우리군에 큰 위협이 되는 북한 공기부양정을 원거리에서 정확히 타격하는 무기로 각광받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서해북방한계선(NLL)부터 전라북도 경계선에 이르는 우리나라 면적의 80%에 이르는 광활한 해의 안보를 해군2함대의 전력도 크게 강화했다. 제 2함대 책임구역은 서해5도(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와 수도권 서쪽 항구와 공항 등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2함대의 주력 전투부대인 2전단은 한국형 구축함인 광개토급(3200t), 신형호위함(2500t), 울산급 호위함(1500t), 포항급 초계함(1000t),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500t),  참수리 고속정(130t), 신형고속정(PKMR·210t) 등 다양한 전투함정을 운용하면서 서해 NLL을 철통같이 수호하고 있다. 

한국 해군 전체의 전력이 크게 강화되고 있는 것은 국민을 안심시키기에 충분하다.우서 수상함 전력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 이지스체계를 갖춘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3척을 2008년부터 2012년 9월까지 취역시켰다.이지스함은 해성미사일 4연장 4기, 현무-3 순항미사일, SM-2블록3B 함대공 미사일 등으로 무장해 공격과 방어력이 탁월한 함정으로 평가받는다.

또 울산급 호위함과 포항급 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한 차기 호위함 사업을 벌여 배수량 2500t의 인천급 신형호위함 6척을 2013년 1월부터 2016년 11월 취역시켰다. 인천급은 해성 대함미사일 4연장 2기외에 육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전술함대지 미사일 4연장 2기 8발, 127mm 함포, 수퍼링스 헬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진수식 당시의 마라도함. 사진=해군
진수식 당시의 마라도함. 사진=해군

28일에는 배수량 1만4500t급인 강습상륙함 마라도함을 취역시켰다.단독으로 대대급 상륙작전 지원이 가능한 마라도함의 취역으로 우리군은 독도함급 2척, 천왕봉급 4척, 고준봉급 4척 등 10척의 상륙함을 보유해 여단급 상륙작전능력을 확보했다. 

수중전력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강됐다. 2007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배수량 1800t급의 손원일급 잠수함 9척을 취역시켰다.  손원일급 잠수함은 하푼 대함미사일은 물론 현무3 순항미사일, 백상어 중어뢰 등으로 무장한다.  공기불요체계(AIP)를 탑재해 수중 작전 능력이 2주로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 수중배수량 3705t급에 수직발사관 6기를 갖춰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운용능력을 갖춘  도산안창호급 1번함의 취역을 앞두고 있고 2번함 안무함의 해상시험도 벌이고 있다. 이로써 우리 해군의 잠수함은 장보고급 9척, 손원일급 9척, 도산안창호급 1척 등 19척으로 늘면서 동북아 최강의 디젤전기시 잠수함 전력을 자랑할 정도가 됐다. 

이제 북한 해군은 우리해군의 상대가 전혀되지 않는다. 우리 해군은 압도하는 해군력으로 서해를 철통같이 방어할 수 있게 된 것은 굳이 말이 필요없다. 이는 연평해전 참전 용사의 희생과 인내, 해군의 노력, 우리 국민의 성원이 없었음은 불가능했다. 우리 해군이 최신 수상함과 잠수함, 최신 대함미사일과 함대지 미사일, 함대공 미사일로 갖춰 방어와 공격 모두 가능한 군으로 변신한 것은 2차 연평해전이 단초가 됐음은 물론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연평해전 이후 강산이 두 번 변할 성상이 지났다. 

이제 남은 것은 산자의 몫이다. 유가족을 따뜻이 보듬고 참전용사의 예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인명보호를 최우선으로 각종 방호력 증강과 공격력 향상에 중점을 둔 해군력의 현대화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동시 나태함이 틈입할 여유를 주지 않도록 고강도의 진장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만 호시탐탐 적화통일을 노리는 북한 군부와 친북종북 세력에게 빌미를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만이 19년 전 희생당한 용사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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