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사일 방어청장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 교란·회피 역량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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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사일 방어청장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 교란·회피 역량 진화"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6.3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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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 요격 교란 '디코이' 장착 수준 도달
한반도에 우주군 운용, 신형 타격 체계 도입

북한의 탄도미사일 역량이 고도로 진화하고 있다는 존 힐 미국 미사일 방어청장의 평가가 나왔다.미군은 빠르게 진화하는 북한과 이란 등 적성국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힐 청장이 밝혔다.

존 힐 미사일방어청장은 29일(현지시각) 워싱턴의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이 주최한 화상대담에서  "적성국들의 탄도미사일이 갈수록 정확도가 높아지고 요격을 회피하는 역량도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저고도로 비행하다가 종말 단계에서 급상했다가 내리꽂으며 타격하는 만큼 요격이 대단히 어려운 북한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KN-23을 지난 3월25일 발사하고 바로 다음날 사진을 공개했다. 이 미사일은 탄두중량 2.5t으로 추정되는 데 북한 측은 600km를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개발해 배치한 이스칸데르는 고도 40~50㎞에서 하강하면서 수직과 수평비행 등 다양한 형태의 비행패턴과 회피기동으로 목표물을 타격하기 때문에 요격이 매우 어렵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평가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사진=조선중앙통신

힐 청장은 "초창기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역량은 원시 수준에 불과했고, 실제 테러 무기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당시 이들 적성국들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은 정밀 유도장치도 없었고, 단순히 중력의 힘을 활용한 무기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힐 청장은 "“오늘날 우리는 고정밀 유도 능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대기 중에서 회피 기동 역량을 갖춘 탄도미사일 위협 역량에 직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들 '깡패국가'들의 역량은 단일 탄두의 위협을 넘어 미사일 탐지와 요격을 교란시키는 보조장비인 디코이(Decoy)를 함께 장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존 힐 미국 미사일방어청(MDA) 청장. 사진=MDA
존 힐 미국 미사일방어청(MDA) 청장. 사진=MDA

힐 청장은 또 진화하고 있는 고정밀 유도·대탐지 교란 역량에 더해 불량국가들이 핵탄두를 탑재하는 상황도 상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지상요격기(GBI) 실전배치를 서두르는 이유는 불량국가의 역량이 이처럼 진화하는데 따른 방어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지상 요격기는 적의 미사일이 지표면에서 약 500km 이상 떨어진 외기권을 통과하는 비행구간에서 자체 감지기를 활용해 파괴하는 무기로 미국 국방부는 2023년까지 실전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탐지를 위해 한반도에 우주군 배치·운용 중이며 신형 타격체계를 도입했다. 이 신형 타격 체계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는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개량 요격 미사일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3월10일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미 미사일방어청(MDA)이 총 세 가지 능력을 개발 중"이라면서 "하나는 이미 한국에 배치됐으며, 나머지 두 가지도 올해 전개돼 우리의 탄도미사일 방어역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하미군 부사령관은 이날 미국의 새로운 군대인 우주군이 한반도에 배치돼 운용 중이며 시간으로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공격체계를 최근 도입하는 한편, 한국군과의 상호운용성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힐 청장은 향후 미사일 방어전략은 우주전장을 적극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지상과 해상 기반 레이더 감지센서를 통합해 불량국가의 대탐지 교란 역량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적성국의 회피 기동 역량을 고려할 때 우주감지 역량의 개선 없이는 미사일 추적에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취약성이 있다고 그는 밝혔다. 요격기를 발사하더라도 표적물이 이미 다른 장소로 회피 기동했을 경우 사실상 요격 기회를 놓치는 위험성이 있다고 힐 청장은 설명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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