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의 전조일까? 고온건조한 날씨 탓에 밀·카놀라값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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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의 전조일까? 고온건조한 날씨 탓에 밀·카놀라값 폭등
  • 에스델 리 기자
  • 승인 2021.06.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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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서아시아와 캐나다  서부 등의 곡창지대에 최고 기온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에 있는 서부지역과, 인도 북서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이란 등은 최고기온이 섭씨 40도가 넘는 고온건조한 날씨 탓에 농산물 흉작에 이은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말이 나온다. 앨버타 주 등 캐나다 서부지역은 고온 건조한 날씨 탓에 비옥한 농토의 땅바닥이 거북 등껍질처럼 갈라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캐나다의 주력 수출 농산물인 밀과 카놀라유 생산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 앨버타주 크레모나의 한 카놀라 재배 농장. 사진=캐나다 CBC
캐나다 앨버타주 크레모나의 한 카놀라 재배 농장. 사진=캐나다 CBC

CBC 등 캐나다 언론들은 29일(현지시각) 캐나다 지역을 엄습한 더위에 밀과 카놀라유 농사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밀과 카놀라유는 한국 사료업계와 식음료 업계가 많이 수입하는 농산물이다. 캐나다의 이상 기온은 한국 사람이라고 해서 가볍게 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CBC 등이 보도하는 상품 중 하나는 밀이다. 봄에 심은 밀이 고온의 기후 탓에 말라 비틀어지면서 수확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카놀라 역시 생육과 수확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캐나다 매체들은 전한다. 

미국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에서  봄일 계약은 부셸당 8.34달러에 거래됐는데 이는 2013년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봄밀 가격은 지난주 한 주 동안 무려 10% 이상 올랐다. 

봄밀은 겨울밀에 비해 프로테인 함량이 높아 값이 비싸다. 그런데 올해는 날씨 탓에 예외가 될 것이라고 캐나다 매체들은 전한다.

캐나다 듀럼 밀밭 전경.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캐나다 듀럼 밀밭 전경.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캐나다 캘거리의 곡물 오일시드 생산업자인 스키븐 반더발크( Stephen Vandervalk)는 CBC에 "올해 수확은 역대 최악일 것 같다"면서 "캘거리 남서부에서 수확이 괜찮은 곳은 아무데도 없다"고 전했다.  고온건조한 기후 탓에 온갖 해충이 날뛴다. 농부들은 이래저래 고생할 수밖에 없다. 

심각한 것은 미국의 사정도 비슷하다는 점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 봄밀의 약 20%만이 현재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에는 25% 정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 주만에 비율이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이 맘때는 양호한 상태의 비율이 70% 수준이었다.  

CNN방송에 따르면 워싱턴주 시애틀은 27일(현지시각) 1945년 이후 역대 최고 기온인 섭씨 40도를 기록한 데 이어 28일 42.2도까지 치솟았다. 오리건주 포틀랜드 역시 사흫ㄹ 연속으로 40도를 웃돌고 있다. 26일 41.7도, 27일 44.4도, 28일 46.1도를 기록했다.

심각한 가뭄은 해당 지역 농업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아이오와주에선 경지면적의 41%가 농사짓기 어려울 정도로 땅이 심각하게 말랐다. 아이오와는 미국에서 수수 생산량 1위, 대두 생산량 2위를 차지하는 주요 곡창지역이다. 미국밀협회((U.S. Wheat Associates)에 따르면, 건조한 기후여건이 더 나빠지면서 폐기비율이 높아지고 수확량 염려가 커졌다.

봄밀 가격 추이. 단위=부셸당 미국 달러, 사진=CBC뉴스
봄밀 가격 추이. 단위=부셸당 미국 달러, 사진=CBC뉴스

미국 농산물 거래의 본고장인 시카고에 있는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상품 분석가인 필 플린은 "봄밀가격은 올해 미국 전역에서 날씨가 덥고 건조한 탓에 상승하고 있다"면서 "점점 더 흉황이 생길 것 같으며, 비가 이번 주 말 오더라도 봄밀 지역은 수혜를 보지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의 카놀라 농사은 끝났다는 말이 농나다. 카놀라 농사 역시 덥고 건조한 날씨와는 상극이다. 최악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푸념이 농가에서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카놀라 수확은 예년에 비해 적다. 때문에 카놀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놀라 현물 가격은 이미 29일 t당 800달러 이상을 찍었다. 이는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최고가라고 한다. 

더위와 농산물 가격상승세는 언제 꺾일 것인가? 각종 식료품 가격 상승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런 악순환을막을 것은 캐나다 전역에 시원한 비가 뿌려지는 것 외에는 없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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