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이착륙형정찰용 드론 놓고 KAI vs 대한항공 격돌
상태바
수직이착륙형정찰용 드론 놓고 KAI vs 대한항공 격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7.01 2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AI '나이트 인트루더' vs 대한항공 'KUS-VT' 최후 승자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제 137회 회의를 열고 '수직이착륙형정찰용무인항공기 사업'을 의결함에 따라 국내 방산업계가 경합에 들어갔다. 바로 항공기 생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대한항공의 경쟁이다. KAI는 '나이트 인트루더'를, 대한항공은 KUS-VT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방사청은 "이  사업을 통해 군 구조개편으로 작전지역이 확대되는 사(여)단의 전평시 핵심표적에 대한 감시 정찰 능력이 강화됨은 물론, 국내 드론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KAI의 수직이착륙형정찰드론 NI-600VT(왼쪽)와 대한항공의 KUS-TR. 사진=네이벌뉴스/대한항공
KAI의 수직이착륙형정찰드론 NI-600VT(왼쪽)와 대한항공의 KUS-TR. 사진=네이벌뉴스/대한항공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이 사업은 산악지형이 많아 활주로가 제한되는 한반도 지형에서 효율적인 공중감시정찰이 가능하도록 수직이착륙 능력을 보유한 무인항공기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방사청은 내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총사업비  약 1조 2800억 원이 투입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 드론은 국내 방산업체 두 곳이 이미 자체 개발하고 있다. 방사청이 두 업체 중 한 곳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인지, 아니면 방사청이 독자로 하는 것인지는 지금까지 알려진 게 없다. 두 방위사업체는 KAI와 대한항공이다.

■KAI NI(나이트인트루더)-600VT

KAI는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1)에 '나이트인트루더 600VT' 축소모형을 전시했다.  앞서 KAI는 지난 2019년 10월 비행시험을 벌였다. 

KAI에 따르면, NI-600VT는 자동비행제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합항법장치 등 핵심장치를 자체 개발해 독자 운영 지원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비행표시 장비와 데이터 링크는 다중화 설계하고  GPS 전파 교란 능력을 보유하고 안정성과 생존성을 높였다.

두 개 콘솔형태로 개발된 지상 통제장비는 이동과 배치, 운용,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KAI의 NI-600VT 드론. 사진=제인스닷컴
KAI의 NI-600VT 드론. 사진=제인스닷컴

KAI 관계자는 2019년 10월 당시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에 나이트인트루더의 길이가 9m, 너비 2m, 높이가 2.5m라고 설명했다. 최대 이륙중량은 600kg인데 프로그램이 발전함에 따라 최대 750kg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KAI는 "산악지형 작전환경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육군의 감시정찰 임무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면서 "한번 비행시 6시간 장기 체공하면서 사단작전 지역에서 공백없는 24시간 감시 정찰 임무를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EOIR과 SAR 등 정밀 센서를 탑재해 원거리 전술 표적을 탐지, 식별하고 실시간으로 정확한 영상 정보를 제공한다. 

구축함 등 함상에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해상 정찰 플랫폼으로 운영될 수 있다. EOIR과 해상 레이더를 탑재해 광역 해상 감시를 수행하고 핵심 표적을 식별,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유인헬기와 협동작전을 통해 해군의 작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대한항공의 KUS-VT

KUS-VT는  헬기처럼 뜨고 비행기처럼 나는 틸터로터 방식의 수직이착륙형 고속 무인항공기다.KUS-VT는 한국주우항공연구원(항우연,KARI)이 2011년 개발한 스마트 무인기 TR-100을 개발하면서 확보한 기술을 대한항공이 이전받아 실용화 모델로 만든 것이다.

대한항공은 틸트로터란 "이차륙시 날개 양끝의 프로펠러가 하늘로 향해 헬리콥터와 같은 회전익 형태로 작동해 수직이착륙이 가능하게 하고 비행 시에는 일반 항공기와 같이 수평방향으로 바꾼 고정익 형태로 작동해 고속 비행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기술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틸트로터 무인기 KUS-VT.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틸트로터 무인기 KUS-VT. 사진=대한항공

TR-100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개발한 무인 틸트로터기다. 항우연에 따르면, TR-100은 동체 길이 5m, 중량 약 1t, 최고 비행속도 시속 500km, 체공시간은 5시간이며 작전 반경은 약 200km다. TR-100보다 좀 적은 게 TR-60이다. 길이 3m, 최대이륙중량 200kg, 비행속도는 시속 240km, 최대 비행시간은 5시간,작전 반경은 50km였다.

KUS-VT는 미국과 한국만 보유하고 있는 틸트로터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드론이다. 틸터로터 항공기는 미국 해병대가 운용하는 V-22 오스프리가 있다.

대한항공은 2011년 약 10억 원에 KARI로부터 틸트로터 원천기술을 이전받고, 2년간 TR-60급 틸트로터를 개발했다. 대한항공은 2013년 10월17일 KUS-VT의 초도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KUS-VT는 동체 길이가 TR-100의 약 60%인 3.5m, 너비 5.2m, 중량은 5분의 1 수준인 200㎏이며 체공 시간은 6~8시간이다. 운용반경은 60~200km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250km다.  탑재중량은 30kg이다.

체계는 비행체 2~4대, 지상통제장비, 지상통신중계장비, 비행체 운반차량, 지원장비 등 지상체 1조로 구성된다. 

이착륙을 비롯한 모든 시스템이 전자동으로 작동한다. 초속 10m의 속도로 부는 바람에서도 정밀 위치 추적 장비 덕분에 주야간 5m 이내의 정밀도로 주야간 이착륙이 가능하다. 부품 90%를 국산화했다. 주요 장비를 이중화해 생존성을 높였다. 재밍공격에 따른 GPS 운용 불가시에도 영상기반을 통해 목표지점을 직접 설정해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다. 

전자동 시스템 덕분에 움직이는 함상에서도 자동으로 이착륙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자동화된 임무수행 능력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주장한다. 복수기 연속 운영으로 24시간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다. 어군탐지, 해양감,산불감시 등 민간공공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항우연도 "스마트 무인기는 산악지형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활주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국내 환경에 적합하고 적지 정찰 등의 군사적 이용은 물론 해안과 도서 정찰, 산불 및 교통 감시, 기상 관측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항우연은 또 수직이착륙과 고속비행이 가능해 우리나라와 같이 활주로가 부족한 환경에서 개인용 항공기(PAV)로의 활용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