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5월 무역수지 적자 '깜짝 적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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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5월 무역수지 적자 '깜짝 적자'인가
  • 에스델 리 기자
  • 승인 2021.07.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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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흑자에서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서

지난 5월 캐나다가 무역수지(수출입차)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는 13억 9000만 캐나다달러(미화 12억 달러)였다. 그런데 캐나다 유력 일간지 파이낸셜포스트(FP)는 이를 놓고 '깜작 적자(surprise defeicit)'라고 표현했다. 쉽게 말해 예상치 못한 적자라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흑자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빗나가갔기 때문이다. 수출이 넉달 중 석달 연속으로 감소했다는 점에서 과연 그런지 의구심이 든다.

캐나다 대외 무역수지 추이.사진=캐나다통계청
캐나다 대외 무역수지 추이.사진=캐나다통계청

캐나다통계청은 지난 2일 수입증가와 수출부진으로 5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가 설문조사한 전문가들은 4월 4억6000만 캐나다달러에 이어 5월에 4억4000만 캐나다달러 흑자를 예상했는데 빗나가 충격을 주고 있다.

캐나다통계청은 4월 무역수지 흑자가 당초 5억 9400만 캐나다달러 흑자에서 4억 6200만 캐나다달러로 수정됐다면서 5월 적자 규모가 13억 9000만 달러로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입 증가와 수출 부진에  따른 것이다.

5월 수입은 전달에 비해 2.1% 증가했다. 총수입 금액은 509억 캐나다달러를 기록했다. 4월에는 4.1% 감소했는데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5월 수입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금속과 비금속 광물 제품 수입이 17.7% 증가한 게 수입증가를 주도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을 포함한 의료품과 소비재 수입 증가도 총수입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품목별 4월 대비 수출 증감액 현황. 사진=캐나다통계청
품목별 4월 대비 수출 증감액 현황. 사진=캐나다통계청

반면, 수출은 1.6% 줄었다. 자동차와 부품이 5.8% 줄고 소비재 수출이 8.8%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이 자동차 생산에 타격을 준 것이 수출감소로 이어졌다.

총수출은 495억 달러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1월 513억 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수출은 지난 4넉 달 중 석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최대 교역국인 미국에 대해서는 61억 달러 흑자를 냈는데 4월(66억 달러)에 비해 흑자규모가 줄었다. 나머지 교역국에 대해서는 적자를 냈다. 무역수지 적자는 4월 61억 달러에서 5월 75억 달러로 확대됐다.

캐나다 수출 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수요 부진이라기보다는 글로벌 공급 차질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선임 캐나다 이코노미스트는 " 숭비증가는 국내 수요에겐 좋은 징조이고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도 이번 달에 자산매입축소(테이퍽퍼)를  할 태세"라고 평가했다.

캐나다 컨테이너 수출항 전경.사진=캐나디언프레스
캐나다 컨테이너 수출항 전경.사진=캐나디언프레스

무역수지 적자만으로 캐나다 경제 전체에 '경고등'이 들어온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수입이 는다는 것은 캐나다 내수 경제가 살아나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긍정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물량 기준으로 수입은 2.5% 증가했다.

걱정되는 부분은 수출이다. 통계청은 수출 부진은 주로 자동차와 관련 제품 수출 부진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렇지만 수출이 석달 연속으로 준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수출물량도 5월에 3.1% 줄었다고 한다.

또 있다. 서비스 수지도 적자라는 점이다. 서비스 수출은 0.1% 줄고 수입은 0.7% 증가하면서 서비스 부문 수지는 4월 3억300만 달러 적자에서 5월 3억8400만 달러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와 서비스 수지를 합친 경상수지는 4월 1억5900만 달러에서 5월 18억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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