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캐나다...이보다 더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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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캐나다...이보다 더울 수는 없다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1.07.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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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서부 지역이 펄펄 끓고 있다. 고온건조한 기온에다 낙뢰가 떨어지면서 산불이 나고 곳곳이 불에 타고 있다. 섭씨 49도까지 치솟는 열풍이 캐나다 서부지역을 덮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기후변화 탓이라고 한다. 

캐나다 서부지역 전역에 열풍이 엄습하면서 이상 고온 경고등이 켜졌다. 사진=CBC
캐나다 서부지역 전역에 열풍이 엄습하면서 이상 고온 경고등이 켜졌다. 사진=CBC

캐나다 CBC뉴스에 따르면, 캐나다 마니토바주는 2일 19개주 기온 기록을 깼다. 북부에서부터 남부 위니페그까지 전부 펄펄 끓었다. 위니페그 북서쪽으로 약 380km 떨어진 스완리버는 이날 기온이 최고 섭씨 36.2도까지 치솟았고 아일랜드 레이크는 34.8도를 기록했다.  위니페그에서 북쪽으로 1000km 떨어진 린 레이크는 35.2도를 기록했다.

마니토바주 3일 일기 예보.주요 지역 전부가 섭씨 30도를 웃도는 것으로 예보됐다. 사진=CBC
마니토바주 3일 일기 예보.주요 지역 전부가 섭씨 30도를 웃도는 것으로 예보됐다. 사진=CBC

사스캐처완주은 더 더웠다. 주 남쪽에 있는 사스카툰과 러키 레키크지역은 낮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치솟았다. 로즈타운 39.8도, 리더지역 39.4도, 엘보지역 39도를 각각 기록했다. 레기나의 기온은 35.3도까지 치솟아 135년 만에 최고 고온 기록을 세웠다. 사스캐처원주에서는 10여곳의 기온이 30도를 웃돌았으며 총 35곳이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캐나다 남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B.C.)는 최악 처럼 보인다. 주 전 지역에서 175건의 산불이 났다. 때문에 남부 도시로 밴쿠버 북동쪽에 있는 리턴시는 지금 화염에 휩싸였다. 리턴시와 주변 지역 주민 1000여명이 지난달 30일 불을 피해 도시를 떠난 뒤여서 직접 인명피해는 적었다. 리턴시는 지난달 28일 섭씨 47.9도에 이어 30일 섭씨 46.6도를 기록, 84년 사이에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리턴시 기온이 지난달 28일 섭씨 47.9도를 기록했다.사진=영국 BBC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리턴시 기온이 지난달 28일 섭씨 47.9도를 기록했다.사진=영국 BBC

B.C.주검시소에 따르면, 지난주 돌연사 사망자는 719명으로 예년의 세 배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전례없는 고온 뜨거운 열풍이 B.C.주를 강타하면서 생긴 일이다. 

캐나다 리턴시 시민이 촬영한 산불로 불이 붙은 집 화재 모습. 사진=CBC
캐나다 리턴시 시민이 촬영한 산불로 불이 붙은 집 화재 모습. 사진=CBC

산불과 고온 건조한 날씨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이유는 뭘까? 언론은 기후 변화 탓이라고 하지만 과학자들은 말을 아낀다.그럼에도 지구 온난화가 공통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시민단체인 '환경과기후변화캐나다(Environment and Climate Change Canada)'가 2019년 내놓은 보고서는 캐나다가 지구 평균보다 두 배 속도로 더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모든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만 그중에서도 취약계층의 고통이 크다. CBC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처럼 기후변화가 취약계층이 더 고통을 받도록 한다고 꼬집었다. 더위가 오는 데도 냉방이 잘 안 되는 집에 사는 취약계층이 더위의 희생자가 될 수 있음은 불을 보듯 훤하게 짐작할 수 있다. 

더위 앞에 인간은 나약한 존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과연 캐나다는 기후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CBC는 3일자 '더 뜨거운 미래가 이미 왔으며 캐나다는 준비가 돼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캐나다의 올 여름은 기록을 깨고 치명상을 주는 열기로 기록될 수도 있다"면서도 "지난 2018년 몬트리올을 덮친 비슷한 죽음의 열파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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