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억 달러 투자하는 솔리드에너지는어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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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1억 달러 투자하는 솔리드에너지는어떤 회사?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7.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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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배터리 개발 미국 회사

현대차가 미국 리튬 배터리 개발사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Solid Energy Systems,SES)에 1억 달러(약 1136억 원)를 투자하는 것으로 확이되면서 이 업체이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그룹 투자 지주회사 SK㈜가 2018년 솔리드에너지에 30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 5월 4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 10% 이상), 창업자 치차오 후(Qichao Hu) CEO에 이은 3대 주주(12.7%) 지위를 확보한 후 현대차까지 가세한 만큼 국내 자동차와 이차전지 업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치차오 후 SES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치차오 후 링크드인
치차오 후 SES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치차오 후 링크드인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5일 "최근 솔리드에너지와 지분 투자 계약을 맺은 게 맞다"고 확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관련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SES 투자도 그 일환"이라면서 "배터리 공동 개발등의 자세한 계획은 확정된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로 '배터리 내재화'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7년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올해 초 연구개발본부 내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연구진을 대폭 강화하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ES의 허미스(Hermes) 모듈. 사진=SES
SES의 허미스(Hermes) 모듈. 사진=SES

현대차는 지난 4월 열린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차 주도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배터리 전문업체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2030년께 본격적인 양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현대차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국내 배터리 3사, 해외업체와 협업을 하고 있으며 배터리 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위한 배터리셀 품질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솔리드에너지는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리튬메탈' 배터리 시제품 개발에 성공,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3월 1억 3900만 달러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솔리드에너지와 GM은 미국 보스턴 인근에 2023년까지 리튬메탈 배터리 시험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으로, 2025년 최종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퀀텀스케이프와, 미국 포드자동차는 현대차·독일 BMW와 함께 솔리드파워와 손을 잡았다.,

솔리드에너지는 201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소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보스턴과 중국 상하이,한국 서울에 연구소와 시험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솔리드에너지의 핵심 경쟁력은 자체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의 난관으로 지목된 안전성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다.

리튬메탈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용량 성능 측면에서 월등하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재로 사용되는 흑연에 비해 에너지용량이 10배 정도 크며, 높은 전류량을 송출하고 수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음극재 신소재로 꼽힌다.

배터리 부피와 무게는 크게 줄이고 주행 거리는 2배 이상 크게 늘릴 수 있어, 주요 배터리 개발사와 완성차 기업들이 리튬메탈을 사용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리튬메탈은 에너지용량은 높지만 충전 시 리튬이 음극 표면에 쌓여 배터리 성능 저하와 분리막 훼손을 일으키는 '덴드라이트(Dendrite)'현상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솔리드에너지는 리튬메탈에 고체 형태의 폴리머코팅을 입히고 리튬의 덴드라이트 형성을 억제하는 고농도의 전해질을 사용해 안전성 문제를 해결했다.

솔리드에너지는 고체보다 구현이 쉬운 액체 전해질과 고체 코팅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먼저 상용화시켜 리튬메탈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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