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일자리 증가와 테이퍼링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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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월 일자리 증가와 테이퍼링 시한폭탄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7.0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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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말 미국에서 날아온 소식은 희망과 근심걱정을 동시에 한국민들에게 던져줬다. 일자리리 기사다.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미국 내수가 활황을 보이고 따라서 한국 수출도 좋아질 것임을 예고하지만 동시에 경기과열에 따른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와 뒤이어 기준금리 인상의 시한폭탄이 초침을 당겼다는 점에서 걱정도 함께 안겼다.
 

계절 조정 미국 실업률 추이. 미국 실업률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급등해 지난해 4월 14.8%로 고점을 찍은뒤 하락해 6월에는 5.9%까지 낮아졌다.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계절 조정 미국 실업률 추이. 미국 실업률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급등해 지난해 4월 14.8%로 고점을 찍은뒤 하락해 6월에는 5.9%까지 낮아졌다.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마지막 날인 2일(현지시각) 6월 비농업 일자리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사이 최대폭인 85만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5월(58만3000개)보다 증가폭이 늘어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72만 개를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미국의 일자리는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업이 중단된 레스토랑과 술집을 비롯한 레저·접객업에서 가장 많은 34만3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공공부문 일자리도 지난달 18만8000개 늘어나 고용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일자리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사회 활동 증가로 경제 성장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영업 규제 등이 해제된 것도 이런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직자들의 일자리 복귀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된 연방정부의 특별 실업급여 지급도 오는 9월 초까지 완전히 종료될 예정이어서 고용시장이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국 미지시피주 잭슨의 포장용기 공장에서 근로자가 포장용기를 들어올리고 있다.사진=AP/VOA
미국 미지시피주 잭슨의 포장용기 공장에서 근로자가 포장용기를 들어올리고 있다.사진=AP/VOA

이 같은 경제활동 정상화에 힘입어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의 전망과 궤를 같이 한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22일 의회에 출석해 "백신 접종 증가 등에 힘입어 향후 몇 달 동안 일자리가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가 늘었지만 미국 고용시장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 실업률은 5.9%로 5월(5.8%)보다 조금 상승했다. 실업자는 950만 명으로 전달과 거의 변함이 없었다. 실업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6%보다 조금 높다. 경제활동참가율은 5월과 동일한 61.6%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15세 이상 64세 미만 인구 중 취업자와 실업자의 비율을 말한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완만한 고용 회복을 가리키면서 '골디락스'(goldilocks) 즉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라는 평가를 받았다.

취업자가 증가하긴 했지만 미적지근한 고용시장 탓에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과 비교해 여전히 676만 개 모자란다. 코로나19 전인 지난해 2월 미국의 실업률은 3.5%, 실업자는 570만 명에 그쳤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에서 골디락스라는 표현까지 나온 것은 고용 회복에도 실업률은 올라갔기 때문"이라면서 "현재와 같은 고용추세(팬데믹 이전 수준의 고용상태 1년 내 회복)라면 Fed의 스탠스 변화는 연말 이내 바뀌어갈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미국 고용데이터에서 주목하는 것은 일자리의 순증보다 서비스와 제조업의 일자리 비율인데 서비스업 일자리비율은 전달 85.96%에서 86.03%로 늘어났다"면서 "서비스업 일자리 증가가 이뤄져야 Fed가 움직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6일 발표 예정인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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