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장관이 만난 동일알루미늄은?...알루미늄박 선도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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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장관이 만난 동일알루미늄은?...알루미늄박 선도 업체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7.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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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열릴 ‘K-배터리 발표전략’ 발표를 앞두고 5일 삼성SDI 울산사업장을 방문해 2차전지 관련 기업 감단회를 가졌다. 이 가운데는 알루미늄박을 생산하는 동일알루미늄이 포함돼 있어 주목을 끌었다.

알루미늄박업계에서 동일알루미늄을 비롯해 국내 4사, 신규 진입자들을 포함해 글로벌 전체에 약 10개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간담회에는 한국전지산업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는 삼성SDI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천보, 정관, 이수화학, 일진머티리얼즈과 함께 동일알루미늄 관계자도 참석했다. 동일알루미늄은 국내 알루미늄 박 산업계에서 동원시스템즈, 롯데알미늄, 삼아알미늄과 함께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동일DI 계열사다. 동일DI는 의류브랜드 '라꼬스테','까르뜨블랑슈','아놀드파마' 등으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다.

DI동일의 주요 의류브랜드.사진=유진투자증권
DI동일의 주요 의류브랜드.사진=유진투자증권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2차 전지 수요 증가에 따라, 전세계 알루미늄 양극박 수요는 2020년 9만 2000t에서 2021년 13만 5000t, 2025년에는 47만5000t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장관은 삼성SDI 울산사업장을 방문해 "이차전지 기술 개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핵심기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 등을 과감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며 "이차전지, 반도체 분야 등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핵심전략산업 특별법'(가칭)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동일알루미늄이 산업부 장관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이 업체가 국내 알루미늄박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일알루미늄은 국내 섬유업계의 대표 기업인 DI동일의 자회사다.

동일알루미늄이 고객이 원하는 너비와 길이로 알루미늄박을 자르고 있다. 사진=동일알루미늄
동일알루미늄이 고객이 원하는 너비와 길이로 알루미늄박을 자르고 있다. 사진=동일알루미늄

DI동일은 1955년 설립된 원료 섬유소재 제조업을 하는 업체지만 자회사 동일알루미늄이 알루미늄박을 생산한다. DI동일은 동일알루미늄 지분 90.4%를 소유하고 있다. DI동일은 숨은 2차 전지 사업 기대주로 꼽힌다. DI동일은 5일 종가가 19만4500원, 시가총액이 4900억 원대를 기록한 중견기업이다.

DI동일은 3월 말 현재 정헌재단과 서민석 회장과 서태원 대표이사 사장 등이 총 19.29%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지주회사 디아이동일(주)를 통해 동일알루미늄 등 11개사를 지배한다. 동일알루미늄 경영은 1978년 동일방직에 입사해 2007년 대표이사에 오른 황구연 사장이 맡고 있다.  

DI동일 자회사인 동일알루미늄은 1989년 4월 설립된 업체로 국내 2차전지 알미늄박 업체 중 가장 큰 업체이다.충남 천안공장과 김해공장에서 알루미늄박과 열교환기를 생산한다. 동일알루미늄은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를 고객으로 하고 있다. 현재 4개의 라인을 보유 하고 있다. 알루미 늄박을 제조하기 위한 필수 설비인 압연롤은 독일의 아켄바흐(Achenbach)가 독점하고 있다.

독일 아켄바흐의 알루미늄 롤 설비. 사진=아켄바흐
독일 아켄바흐의 알루미늄 롤 설비. 사진=아켄바흐

이 회사는 알루미늄 괴 압연→분리/재단→열처리(소둔)→코팅→포장 순으로 알루미늄박을 생산해 공급한다.

유진투자증권의 한병화 연구원은 지난 1월2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DI동일을 전기차 배터리용 알루미늄박 1위 업체라고 평가했다.

한병화 연구원은 당시 보고서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매출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동일알루미늄도 예상보다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DI동일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33만 원을 제시했다.  1월27일 주가가 20만7000원이었다.

한병화 연구원은 당시  "1개 라인 당 최대 매출액을 약 500억~600억 원으로 가정하면 현재의 생산능력으로  약 2400억 원 수준의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지난 해 관련 매출은 1522억 원이라면서 2021년에는 1734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동일알루미늄의 알루미늄박 매출이 2019년 1371억 원에서 2020년 1522억 원, 2021 년 1734억 원, 202년 1935억 원, 2023년 2172억 원, 2024년 2430억 원, 2025 년 2679억 원 등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DI동일의 알루미늄박 매출액과 비중. 사진=DI동일/유진투자증권
DI동일의 알루미늄박 매출액과 비중. 사진=DI동일/유진투자증권

알루미늄박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4.6%에서 2020년 16.9%로 높이진 데 이어 2021년 17.9%, 2022년 18.7%, 2025년 22.6%로 높이질 것으로 한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동일알루미늄은 비상장사이고 향후 증설계획이 공개되지 않아서 보수적으로 추정했다"면서 "선두업체이고 전기 차 시장의 고성장세를 감안하면 주기적인 증설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에 롯데알루미늄, 동 원시스템즈 등 신규업체가 진입하고 있지만 핵심장비인 알루미늄 압연롤의 확보에 1년 이상이 걸리고, 고객사들의 품질요건을 맞추고 생산수율을 확보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신규진입자들이 동일 알루미늄에게 위협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전기차 시장의 고성장세 때문에 관련 소재와 부품업체들은 향후 10~15년간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시기라고 한 연구원은 결론지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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