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이소소르비드'로 새로운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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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 '이소소르비드'로 새로운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7.06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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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유래 생분해성 플라스틱, 식물 유래 바이오매스 기반 생분해성 소재로 탈바꿈
석유 유래 소재보다 생분해 빠르지만 질겨... 플라스틱 사용량 자체 줄여

'큐원' 밀가루와 설탕으로 유명한 식품회사 삼양사가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새로운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가공해 만든 바이오 소재로 플라스틱을 비롯 도료, 접착제 등을 생산할 때 기존 화학 소재 대신해 쓰인다.

삼양사가 이번에 개발한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주로 일회용 봉투, 농업용 멀칭 필름 (잡초, 수분 관리를 위해 토양 표면을 덮는데 쓰이는 필름), 어망 등의 생산에 쓰인다.  

삼양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이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 필름. 이 필름은 일회용 봉투, 농업용 멀칭 필름 (잡초, 수분 관리를 위해 토양 표면을 덮는데 쓰이는 필름), 어망 등의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사진=삼양사
삼양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이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 필름. 이 필름은 일회용 봉투, 농업용 멀칭 필름 (잡초, 수분 관리를 위해 토양 표면을 덮는데 쓰이는 필름), 어망 등의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사진=삼양사

삼양사(대표  강호성)는 석유 유래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단점을 개선한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원료와 생분해성 두 기준에 따라 '바이오매스 기반' 혹은 '생분해성' 두 종류로 나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흙, 바닷물, 퇴비화 설비 등에서 분해되는 플라스틱이며, 바이오매스 기반 플라스틱은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자연 소재를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이다.삼양사 화학연구소가 개발한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바이오 소재인 이소소르비드를 함유해 석유 유래 소재에 비해 탄소 중립적이며 토양내 자연 분해 속도가 빠르다. 또, 석유 유래 소재 대비 강하고 질겨 필름 형태로 가공할 때 더욱 얇게 만들 수 있어 플라스틱의 사용량 자체를 줄일 수 있다.

삼양사는 세계 최초의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식품과 화학 기술의 융합으로 필름 형태 가공에 적합한 컴파운드도 함께 개발했다. 통상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필름 형태로 가공하기 위해서는 열가소성 전분 등을 혼합해야 한다. 식물 유래 소재인 열가소성 전분의 함량이 높아지면 친환경적 측면에서는 유리하나 인장강도가 떨어져 필름 형태로 가공하기 어렵다. 

삼양사는 전분 사업과 화학 소재 컴파운드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2년동안 기술 융합을 통해 최적의 열가소성 전분과 컴파운딩 기술을 함께 개발했다. 특히 바이오매스 함량이 50%를 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유럽연합(EU)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규제 조건을 충족해 EU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삼양사 관계자는 "삼양사는 그룹 내 기술 융합을 통해 이소소르비드를 개발한데 이어 이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등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면서 "바이오매스 기반의 이소소르비드 활용 범위를 넓혀 탄소 저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사는 지난 2014년 국내 최초, 세계 두 번째로 이소소르비드 상업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관계사인 삼양이노켐 공장 내에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연산 약 1만t 규모의 이소소르비드 공장을 짓고 있다. 이소소르비드 공장 준공을 앞두고 다양한 응용 기술과 적용 제품도 개발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바이오매스 기반 생분해성 폴리카보네이트(PC)와 부품 개발' 과제의 총괄 주도 업체로 선정돼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한 생분해성 폴리카보네이트 개발과 이 소재를 이용한 자동차용 내장재 부품 상용화까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삼양그룹 현항. 사진=삼양홀딩스
삼양그룹 현항. 사진=삼양홀딩스

1924 수당 김연수가 창업한 삼양사에 뿌리를 둔 삼양그룹은 지주회사 삼양홀딩스(주) 아래에 화학사업부문, 식품사업부문, 패키징사업부문,의약바이오사업부문, 개별사업부문 소속 11개 기업이 편입돼 있다. 삼양홀딩스 회장은 김윤으로 지분 4.65%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과 친족은 총 32.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 사진=삼양홀딩스
김윤 삼양그룹 회장. 사진=삼양홀딩스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 2조 4712억 2600만 원, 영업이익 1703억 3600만 원, 당기순이익 1432억 6500만 원을 달성했다. 자산(연결기준)은 3조8935억 6500만 원, 부채는 1조7377억 7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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