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포위 일본 규슈~필리핀에 對中 미사일 배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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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포위 일본 규슈~필리핀에 對中 미사일 배치 추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7.08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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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보도
미 국방예산안에 반영,일본도 장사정 미사일 독자 개발
중국은 3000~4000km 둥펑 26 등 다량 배치

미국이 태평양으로 나오려는 중국군을 미사일망으로 포위하는 작전에 돌입했다. 일본도 장거리 미사일 독자 개발에 들어가면서 미국과 행보를 같이하고 있다. 미국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가입했다가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하지 못했는데 INF를 탈퇴한 후 미사일 개발과 배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INF에 발목이 잡혀 있는 동안 미사일 현대화를 추진해 사거리 3000~4000km인 둥펑 26 등을 다량 배치해 미군의 중국 본토 접근을 막고 있다. 

앞으로 미국-일본과 중국간 미사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이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의 제1열도선 해안포대. 사진=네이벌뉴스
미국이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의 제1열도선 해안포대. 사진=네이벌뉴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일본 규슈(九州)와 오키나와(沖繩), 대만, 필리핀을 잇는 '제1열도선'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사일 망을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8일 미국방부 전직 고위관리 2명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미사일 배치 후보지로 중국과 가까운 일본 내 지역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어 실제 배치가 이뤄지면 일본은 미중 대립의 최전선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2022회계연도 국방부 예산에는 '태평양억지이니셔티브'(PDI)에 51억 달러(약 5조8000억 원)가 반영됐다. PDI는 중국에 대항할 목적으로 신설된 기금이다. PDI는 미국 인도 태평양 군이 5 년간 억제와 전투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목록을 미 의회에 제시 할 수있는 기회를주는 것이라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추가로 8억9000만 달러(약 1조원)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제출한 예산 요구 목록 중에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제1열도선을 따라 사거리 500km 이상의 지상 발사형 미사일 망을 구축하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 5년간 29억 달러(약 3조3000억 원)의 예산이 반영돼 있다.

미국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해 사거리 500km 이상 미사일 배치가 가능해졌다.

INF에 가입하지 않은 중국은 25년간 현대화에 필요한 투자를 해 지상과 해상, 하늘, 바다에서 대량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항공모함 킬러라는 대함 탄도미사일과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사정권에 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사거리가 3000~4000km인 DF-26 등을 배치해 미 해군의 중국 본토 접근을 거부하는 전략인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펴고 있다.

아시아 역내를 위협하는 중국의 중거리미사일(IRBM) 이하 미사일 전력들. 사진=CSIS
아시아 역내를 위협하는 중국의 중거리미사일(IRBM) 이하 미사일 전력들. 사진=CSIS

미국의 미사일망은 중국군의 태평양 진출을 막는 미국과 일본판 A2AD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군사 작전의 관점에서 말하면 홋카이도(北海道)와 도호쿠(東北), 규슈, 난세이(南西)제도까지 일본 전역 모든 지역에 배치하고 싶은 것이 본심"이라면서 "중거리 미사일을 일본 전역에 분산 배치할 수 있으면 중국이 (이를) 표적으로 공격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동식 발사대에서 쏘는 지상 발사형 미사일은 땅굴을 파고 숨길 필요가 있어 인구 밀집 지역보다는 산간 지역이 배치에 더 적합하다.

미사일 배치와 관련해 미국 측이 일본에 공식으로 의견을 물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미일 당국자 간 미사일 배치 가능성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사히에 "가까운 장래에 미국 정부가 정식으로 상담을 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도 육상 배치 장사정 미사일을 독자 개발하고 있다. 아사히는 "미국의 신형 탄도 미사일과 일본의 독자 개발 미사일을 중심으로 중국의 미사일 능력에 대항한다는 태세"라고 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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