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단기상승 후 박스권내 등락"하나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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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단기상승 후 박스권내 등락"하나금투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7.08 2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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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합의결렬로 이틀째 하락...WTI 72.20달러, 1.6%↓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 산유국들의 합의감산 완화 결렬속에 이틀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런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백신접종 확대와 이에 따른 경제재개로 원유수요가 늘면서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단기 급등락에 희비를 보일 것이 아니라 경제의 기초여건을 보고 원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하나금융투자의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8일 '원자재 레시피' 보고서에서 국제유가의 향방은 우선 OPEC+의 원만한 합의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라면서 하반기중 OPEC+가 원유 생산량을 점차 늘릴 것이고 과도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제어하고자 하는 국제 움직임을 고려할 때 국제유가는 단기 상승 이후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 7일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6%(1.17달러) 하락한 배럴당 72.20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1.5%(1.10달러) 급락한 73.43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와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 추이. 사진=하나금융투자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와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 추이. 사진=하나금융투자


이날 원유시장은 OPEC+의 산유량 합의실패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OPEC+ 산유국들은 7월 초 예정된 산유국 회의에서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OPEC+ 산유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8월부터 하루평균 40만 배럴 가량의 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랍에미리트(UAE)의 반대로 감산 완화 규모를 결정하지 못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아침 UAE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하는 욕구를 설명하는 기사를 발표한 후 원유 가격이 다시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이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OPEC과의 균열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시장 분석가는 마켓워치인터뷰에서 "이 기사는 UAE가 OPEC에서 빠져 나가 하루에 400만 배럴을 퍼낼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OPEC+ 합의결렬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더 커진 것으로 평가했다.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미국 내 가동중인 원유 시추공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2020년 초와 비교하면 57%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그만큼 국제유가 시장에서 OPEC+의 영향력이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7월 1일부터 진행된 OPEC+ 회의가 UAE의 반대로 결렬되면서 유가 변동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두 연구원은 "하나금융투자는 산유국들의 잉여생산능력이 하반기 유가의 추세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OPEC+의 결속력 문제가 부각되면서 원유시장에 잠재돼 있는 취약 고리가 점차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 "최근 들어 OPEC+ 회의 이외에도 전통 동맹 관계를 유지한 사우디와 UAE 간에 외교 갈등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OPEC의 잉여생산능력은 하루 800만 배럴 남짓으로 글로벌 석유 소비량의 8%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향방은 우선 OPEC+의 원만한 합의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유국들이 완만한 증산 기조를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국제유가는 단기로 수요 우위의 시장에서 전개될 것으로 봤다. 두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의 정상화 흐름을 반영하면서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감소하고 있으며, OECD 상업용 원유 재고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으로 휘발유 수요가 계절상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 우위의 시장을 당분간 기대해 볼 법하다"고 예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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