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주산 점결탄 수입금지, 석탄가격만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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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주산 점결탄 수입금지, 석탄가격만 올렸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7.11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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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항 거래가격 t당 500~580위안에서 현재 1000위안 이상
인도네시아산과 러시아산 수입 증대...열량 낮은 저품질
가격 인하 필수인 호주산 수입 조치만 단행하지 않아

"중국이 호주산 석탄(제철용 점결탄) 수입을 거부함에 따라  가격이 치솟는다"

중국과 인도의 수요 지속으로 오는 2023년까지 석탄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가 나왔다. 사진은 스위스의 글로벌 상품업체 글렌코어의 호주 석탄광산에서 불도저가 작업하는 모습. 사진=글렌코어
중국과 인도의 수요 지속으로 오는 2023년까지 석탄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가 나왔다. 사진은 스위스의 글로벌 상품업체 글렌코어의 호주 석탄광산에서 불도저가 작업하는 모습. 사진=글렌코어

미국 석유산업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이 지난 6일 보도한 기사의 제목이다. 중국은 호주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자고 하자 호주산 석탄(제철용 점결탄) 수입을 금지하고 인도네시아와 러시아로 수입선을 돌렸다. 그러나 두 나라 석탄은 호주산에 비해 열량이 낮다. 중국의 정치 탓에  최악의 석탄을 비싸게 사들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국 최대 항구인 칭다오항에서 통상 점결탄 가격은 t당 500~580위안의 가격대(green corridor,녹지축)를 유지했는데 현재는 그 두 배인 1000위안을 초과한 실정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중국이 호주를 벌주기 위해 수입을 금지하자 호주 석탄 수출업체들은 물량 인도로 돌렸다. 반면, 중국은 늘어나는 국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가격이 1월에 비해 6월에는 25% 이상 뛰었다.

중국은 점결탄 자급자족이 가능하지만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국으로서 상당한 양을 수입에 의존해야만 한다. 석탄이 풍부한 몽골이 이웃에 있지만 국경 봉쇄로 대량 수입이 막혀 어쩔 수 없이 저칼로리 인도네시아산을 수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1월 중국의 인도네시아산 점결탄 수입은 1590만t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폭우와 라마단으로 인도네시아의 수출이 급감하자 미국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미국산 점결탄 수입은 3월 160만t으로 불어났고 이어 러시아산이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6월 러시아산 점결탄 수입은 총 404만t으로 그동안 최고치인 지난해 6월 기록을 근 20%나 초과했다. 러시아는 바이칼-아무르, 시베리아횡단철도 등 동시베리아지역 내 철도망을 확장하는 등 석탄 수출을 준비해왔다. 주요 석탄 광산에는 중국인들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석탄가격 안정과 공급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 생산을 늘리고 하역과 세관통관을 촉진하기 위한 수입통제 조치를 완화했지만 단 한 가지를 하지 않았다. 바로 호주산 점결탄 수입이다. 중국이 호주산 점결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칭다오항에서 거래되는 점결탄 가격은 통상의 t당 500~580위안의 두 배 수준인 1000위안을 넘어섰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지적했다.

인도는 러시아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해 중국 몫을 낚아채면서 가격도 올리고 있다. 인도는 석탄생산국가지만 제철용 점결탄 생산이 적어 수입에 의존한다. 인도석탄부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해 총 7억1608만4000t의 석탄을 생산했는데 6억7129만t은 일반 석탄이고 나머지 4478만7000t이 점결탄이었다.

이에 따라 인도는 러시아산 점결탄을 연간 4000만t 확보하는 계약 서명 단계에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타타스틸은 러시아와 지난해에서야 시범 계약을 체결했지만 홍수 등 기상여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 호주산 점결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러시아로 방향을 튼 만큼 앞으로 계약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이 살 수 있는 점결탄의 양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뜻이 된다. 중국은 가격상승을 감수하느냐 호주산 점결탄을 수입하느냐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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