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71) 버진그룹 회장이 11일(현지 시각) 우주 가장자리 88.5km고도까지 1시간 비행하고 돌아오며 우주 관광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17년의 개발 기간과 버진갤러틱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후 꿈을 이뤘다.
영국 BBC방송의 유튜브에 따르면, 브랜슨은 이날 미국 서부 기준 오전 7시 40분께 자기가 창업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VSS 유너티 22'를 타고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에서 하늘로 날아올랐다.
유너티22에는 브랜슨과 버진갤럭틱 소속 조종사 2명, 임원 3명 등 모두 6명이 탑승했다.
우주 비행선이 약 13km 상공에 도달하자 유너티는 분리돼 다시 우주로 발사됐다. 이어 음속의 3배인 마하 3 이상의 속도로 약 85km(28만2000피트) 상공의 우주에 도달, 약 4분간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 중력'(microgravity) 상태를 체험한 뒤 꼬리 날개(꼬리부리)를 접어 활강하면서 지구로 귀환했다. 꼬리날개는 길이 18m, 너비 13m, 높이 5m로 비행체의 지구 재진입을 위해 회전하면서 방향과 고도를 조절한다.
브랜슨은 착륙 후 "어렸을 때부터 이 순간을 꿈꿔왔고 솔직히 우주에서 지구를 볼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브랜슨은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17년 동안의 노고가 있었다"며 우주 관광 시범 비행을 성공시킨 버진 갤럭틱 팀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버진 갤럭틱은 2022년 초 상업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우주선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회사는 이미 약 25만 달러(2억8000만 원) 가격에 600여 장의 우주 관광 티켓을 예약 판매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