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침공 위협을 가하고 있는 중국이 할아버지 전투기 J-7을 무인기로 개조해 대만 공군의 전력을 소모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옛 소련제 미그-21을 개조한 J-7 수천대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드론으로 재고해 재활용한다고 하더라도 부품수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중국군이 대만군의 대공 방어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할아버지 전투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달 17일 28대의 항공기가 대만방공식별구역(ADIZ)을 통과하도록 했을 때 다목적 전투기 J-16과 Y-8전자전기와 함께 1960년대 생산된 옛 소련제 미그-21에 기반을 둔 전투기 J-7 4대가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J-7 4대는 광둥성 산터우 기지에서 이륙해 훈련에 참가했다.
당시 노후 전투기를 넣은 이유가 궁금증을 낳았다.당시 중국공군도 한계에 도달해 어쩔 수 없이 노후 전투기를 투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길이 14.85m, 높이 4.11m, 날개너비 8.32m에 자체 무게는 5.29t이다. 무기와 연료를 가득채운 최대이륙중량은 9.1t이다. 무장은 30mm 기관포 2문, 하드포인트 5곳에 최대 2t무기를 장착한다. 50~500kg 무유도폭탄과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한다.
최고속도는 마하 2, 순항속도는 시속 970km다.전투행동반경은 850km다.
중국 국영 항공기 제작사인 선양항공기제작공사(Shenyang Aircraft Corporation)가 1965년부터 생산해 2013년 생산을 종료한 2세대 전투기다.
이에 대해 군소식통들은 J-7이 드론으로 개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본토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J-7을 비롯해 퇴역 2세대 전투기 수천대를 무인기로 개조했다.
일부 J-7은 레이더반사면적( RCS)이 대만의 경국기(IDF)와 F-16전투기와 비슷해 대만군에 혼란을 줄 수 있는 표적기로 개조됐다고 한다. J-7이 비행할 경우 대만군은 자국 F-16으로 오인하거나 전투기를 긴급출격시켜서 대응해야 한다.
마카우에 있는 군사전문가인 앤터니 웡 통(Antony Wong Tong)은 중국군이 1997년부터 드론 개조 J-7을 표적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후 전투기를 드론으로 개조해 대만 영공으로 날려보내 대만 방공망 시험에 투입할 경우 비용도 적게 들고 격추될 위험이 없어 대만 공군력을 소모시키려는 중국군에게는 일거양득의 계책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인민해방군(PLA)과 대만 국방부는 지난달 대만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항공기에 포함된 J-7이 드론인지 아닌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군 소식통은 당시 J-7은 조종사가 탑승했으며 훈련 목적은 대만군의 대응능력을 시험하는 게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대만공군이 중국 전투기 침범에 즉각 긴급 발진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려고 했다는 뜻이다.
대만군은 지난 3월 남서 해안에서 전투기 충돌이 조종사 두 명이 숨진 이후 전투기 안전점검을 위해 모든 전투기의 비행을 금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