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할아버지 전투기 J-7로 대만 공군 전력 소모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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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할아버지 전투기 J-7로 대만 공군 전력 소모전술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7.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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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침공 위협을 가하고 있는 중국이 할아버지 전투기 J-7을 무인기로 개조해 대만 공군의 전력을 소모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옛 소련제 미그-21을 개조한 J-7 수천대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드론으로 재고해 재활용한다고 하더라도 부품수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무인기로 개조됐다는 관측이 나온 중국의 2세대 전투기 J-7. 사진=SCMP
무인기로 개조됐다는 관측이 나온 중국의 2세대 전투기 J-7. 사진=SCMP

홍콩에서 발행되는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중국군이 대만군의 대공 방어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할아버지 전투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달 17일 28대의 항공기가 대만방공식별구역(ADIZ)을 통과하도록 했을 때 다목적 전투기 J-16과 Y-8전자전기와 함께 1960년대 생산된 옛 소련제 미그-21에 기반을 둔 전투기 J-7 4대가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J-7 4대는 광둥성 산터우 기지에서 이륙해 훈련에 참가했다.

당시 노후 전투기를 넣은 이유가 궁금증을 낳았다.당시 중국공군도 한계에 도달해 어쩔 수 없이 노후 전투기를 투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길이 14.85m, 높이 4.11m, 날개너비 8.32m에 자체 무게는 5.29t이다. 무기와 연료를 가득채운 최대이륙중량은 9.1t이다. 무장은 30mm 기관포 2문, 하드포인트 5곳에 최대 2t무기를 장착한다. 50~500kg 무유도폭탄과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한다.

최고속도는 마하 2, 순항속도는 시속 970km다.전투행동반경은 850km다.

중국 국영 항공기 제작사인 선양항공기제작공사(Shenyang Aircraft Corporation)가 1965년부터 생산해 2013년 생산을 종료한 2세대 전투기다. 

이에 대해 군소식통들은 J-7이 드론으로 개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본토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J-7을 비롯해 퇴역 2세대 전투기 수천대를 무인기로 개조했다.

대만의 F-16B 복좌 전투기가 고속도로 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더드라이브
대만의 F-16B 복좌 전투기가 고속도로 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더드라이브

일부 J-7은 레이더반사면적( RCS)이 대만의 경국기(IDF)와 F-16전투기와 비슷해 대만군에 혼란을 줄 수 있는 표적기로 개조됐다고 한다. J-7이 비행할 경우 대만군은 자국  F-16으로 오인하거나 전투기를 긴급출격시켜서 대응해야 한다. 

마카우에 있는 군사전문가인 앤터니 웡 통(Antony Wong Tong)은 중국군이 1997년부터 드론 개조 J-7을 표적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후 전투기를 드론으로 개조해 대만 영공으로 날려보내 대만 방공망 시험에 투입할 경우 비용도 적게 들고 격추될 위험이 없어 대만 공군력을 소모시키려는 중국군에게는 일거양득의 계책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인민해방군(PLA)과 대만 국방부는 지난달 대만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항공기에 포함된 J-7이 드론인지 아닌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군 소식통은 당시 J-7은 조종사가 탑승했으며 훈련 목적은 대만군의 대응능력을 시험하는 게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대만공군이 중국 전투기 침범에 즉각 긴급 발진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려고 했다는 뜻이다.

대만군은 지난 3월 남서 해안에서 전투기 충돌이 조종사 두 명이 숨진 이후 전투기 안전점검을 위해 모든 전투기의 비행을 금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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