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흑표' 폴란드 수출 좌절?... 美 M1 에이브럼스 250대 계약임박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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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흑표' 폴란드 수출 좌절?... 美 M1 에이브럼스 250대 계약임박 보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7.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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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전차사업을 벌이고 있는 폴란드가 미국 M1 에이브럼스 최신형 250대 계약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 육군의 주력전차 K2 흑표에 보기륜 1개 추가와 폴란드 현지 라이선스 생산 등을 놓고 폴란드 국방부와 물밑협상을 벌이면서 800대 수출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푼 현대로템에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K2 흑표 전차. 사진=현대로템
K2 흑표 전차. 사진=현대로템

폴란드 국방부가 미국 M1에이브럼스 탱크 약 250대를 미국에서 수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뉴스가 지난 10일(현지시각) 전했다. 디펜스뉴스는 2명의 소식통이 폴란드 뉴스 사이트 '가제타'에 폴란드 국방부가 잠재 계약 조건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육군은 보도에 의하면 110억~190억 즐로티(미화 29억~50억 달러) 규모의 계약으로 M1A2 SEPv3형을 최대 250대와 훈련용 12대 궤도차량을 획득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M1A2 SEP v3은 에이브럼스 전차 중 가장 최신형이다.

미국 육군이 폴란드 차세대 전차 도입 사업에 제안한 주력 전차 M1A1. 사진=미육군
미국 육군이 폴란드 차세대 전차 도입 사업에 제안한 주력 전차 M1A1. 사진=미육군

길이 9.77m, 너비 3.7m, 높이 2.4m의 큰 덩치지만 1500마력 가스터빈 엔진을 장착해 최고 속도가 시속 68km에 이른다. 120mm 주포와 12.7mm 기관총으로 무장한다. 

SEP v3 전차의 가장 큰 특징은 최신 기술을 적용해 화력과 탐지능력, 기동력, 장갑방호력 등을 보완해 생존성을 높였다는 점이 꼽힌다

이 전차를 구매할 경우 폴란드는 현대적인 탱크 역량을 크게 신장시킬 수 있다고 디펜스뉴스는 평가했다.

폴란드가 조달한 가장 최신 전차는 2002년 독일군이 사용한 레오프라트 2A4 중고전차 128대이다. 폴란드 국방부는 2013년 레오파르트 A4형과 A5형을 합쳐 추가로 119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폴란드는 옛 소련제 전차인 T-72와 PT-91 전차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궤도형 차량 구매를 준비하고 있지만 최종 전차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 보도는 총 사업비 약 10조원 5000억원 규모(800대)의 폴란드 차기 전차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로템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대로템은 한국 육군의 주력전차 K2 흑표 폴란드형을 제시해 독일 라인메탈의 레오파르트 전차 등과 경합중이었다.폴란드 국방부의 결정은 폴란드가 터키제 무장 드론 바이락타르 TB2 드론 24기 수입을 결정한 뒤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현대로템이 최근 폴란드 방산전시회에 전시한 폴란드 수출형 K2PL 축소모델. 능동방어장치외에 보기륜이 하나 추가되고 측면 장갑인 사이드 스커트가 두터워졌다. 포탑 상부에는 원격조종중기관총이 설치된 모습이다.  사진=아미레크거니셧닷컴
현대로템이 최근 폴란드 방산전시회에 전시한 폴란드 수출형 K2PL 축소모델. 능동방어장치외에 보기륜이 하나 추가되고 측면 장갑인 사이드 스커트가 두터워졌다. 포탑 상부에는 원격조종중기관총이 설치된 모습이다.  사진=아미레크거니셧닷컴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폴란드인 체구에 맞춰 보기륜을 하나 더 늘리고 능동방어장치, 측면 장갑 강화, 원격조종기관총 등을 장착한 'K2 흑표' 폴란드형을 제안해 놓고 현지생산 등을 놓고 폴란드 국방부와 물밑협상을 벌여온 현대로템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공산을 배제하기 어렵다.

K2 흑표전차는  55경장 120mm 활강포를 탑재해 공격력이 뛰어난 최신 전차다. 자동장전장치를 채택해 승무원이 3명에 불과하고 능동방어장치(APIS ) 등을 달아 생존성도 높다.무게는 55t으로 M1에 비해 가볍다. 

미국은 터키가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S-400 수입을 결정하자 F-35 전투기 판매를 중단하는 등 제재를 하고 있다 바이락타르 2B 드론에는 캐나다제 부품이 들어갔는데 이를 수입한다는 것은 미국의 승인이 났다는 뜻이 된다. 폴란드가 바이락타르 TB 드론을 수입하는 대가로 M1 전차 도입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폴란드는 독일에서 철수하는 미군을 전부 받겠다고 제안했을 만큼 미국과 관계 개선에 적극성을 보이는 나라다. 폴란드의 정치적 고려가 현대로템 K2의 앞길을 막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보수매체인 워싱턴타임스(WT)는 지난 7일 오피니언 면에서 조바이든 행정부는 M1 에이브럼스 주력전차와 첨단 지대공 체계, 차세대 전투기와 같은 핵심 플랫폼의 대외군사판매( FMS)로써 폴란드를 미국 측에 더 가까이 끌어당길 수 있다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WT는 "이런 무기의 제공은 동유럽 나토회원국들이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을 때 폴란드와  나토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과시할 것"이라면서 "미국제 전차와 미사이르 제트기는 미군이 더 많이 폴란드에 주둔하는 시점에 양국군의 상호 작전 운용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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