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등 소재 3총사,효성그룹 시가총액 10조 돌파 견인
상태바
효성티앤씨 등 소재 3총사,효성그룹 시가총액 10조 돌파 견인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7.13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효성그룹의 상장사 시가총액이 소재 3총사 덕분에 1년 사이 3배 오르며 10조 원을 넘어섰다.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이 그 주인공이다. 1개 지주회사와 4개 사업회사로 구성된 지주회사 (주)효성 계열사 중 캐시카우들이다. 

효성티앤씨의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는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고,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높아졌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 가격이 치솟으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소재 가격 급등 → 수익 증대 → 주가 상승의 선순환 고리가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주)효성은 이날 전거래일인 9일에 비해 3.83%(4000원) 오른 10만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이날 시가총액은 2조 2862억 원으로 불어났다.

(주)효성은 조현준 회장(지분 21.94%)과 조현상 부회장(21.42%),김규영 대표이사가 경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조7890억 원, 영업이익 1390억 원, 당기순이익 10억 원의 실적을 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탄소섬유와 같이 미래 수소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핵심부품소재에 대한 끊임없는 기술투자로 최고 품질을 갖춰 명실상부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효성그룹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탄소섬유와 같이 미래 수소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핵심부품소재에 대한 끊임없는 기술투자로 최고 품질을 갖춰 명실상부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효성그룹

자회사의 실적과 주가도 상당히 좋다.

효성티앤씨가 생산하는 스판덴스를 사용한 기능성 의류제품 브랜드 '크레오라'.사진=효성티앤씨
효성티앤씨가 생산하는 스판덴스를 사용한 기능성 의류제품 브랜드 '크레오라'.사진=효성티앤씨

섬유와 무역업을 주로 하는 효성티앤씨는 이날 1.35%(1만2000원) 빠졌지만 종가는 87만8000원이었다.시가총액은 3조 7997억 원으로 집계됐다. 1957년 설립돼 6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효성티앤씨의 주력제품은 스판덱스와 나일론, 폴리에스터 원사다. 세계 최대 스판덱스 생산업체인 효성티앤씨는 효성이 독자기술로 개발하고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 1위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creora)'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섬유인 스판덱스는 스포츠·속옷 등에 쓰이는 제품으로 나일론·폴리에스터 등 일반 섬유에 10~15% 가량 합성해 착용감과 강도, 신축성 등을 높여 '섬유의 반도체'로 불린다. 

지난달 말 기준 스판덱스 가격은 1kg에 11달러선으로 전달에 비해 8% 오르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중국 스판덱스 3위 산둥루이그룹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하면서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효성티앤씨가 스판덱스 등 주력 제품 수요 폭증에 따라 2분기 326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안다. 지난해 2분기(82억원 적자)와 견줘 흑자 전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1분기(2468억 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30일 낸 보고서에서 "스판덱스 수요는 애슬레저 문화 확산과 지속적인 혼용률 상승 예상에 따라 연평균 10% 이상의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현재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낮은 재고일수와 제한적인 증설로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337% 증가한 1조1700억 원으로 추정한다. 특히 스판덱스 부문 영업이익은 283% 증가한 1조 400억 원으로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120만 원으로 제시했다.

효성첨단소재는 0.19%(1000원) 오른 51만4000원으로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2조 3027억원으로 집계됐다.자동차 관련 타이어코드와 자동차 시트벨트용 원사, 에어백 원단,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등 첨단 산업 소재를 생산한다. 

효성이 생산하는 타이어코드가 쓰이는 소재. 사진=효성첨단소재
효성이 생산하는 타이어코드가 쓰이는 소재. 사진=효성첨단소재

효성첨단소재는 1968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 타이어코드를 생산한 이후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뿐 아니라 스틸코드와 비드와이어 등을 생산하는 등 타이어 보강재 일광샌산 공급체계를 갖춘 세계 최대 회사다.

특히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부문에서는 효성첨단소재는 전세계 승용차 2대 중 1대가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를 사용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는 래디얼 타이어의 형태를 유지하는 카커스(Carcass) 소재로 쓰인다.

타이어 강도를 높여주는 보강재인 타이어코드는 최근 자동차 판매 증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가격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20% 이상 올랐고 효성첨단 소재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또 758억원을 투자해 전북 전주공장에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2022년 7월까지 연산 6500t 규모로 증설한다고 지난 5월3일 밝혔다. 효성은 2020년에도 생산량을 연산 2000t에서 4000t으로 확대했다. 

이번 증설은 최근 미래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차의 연료탱크와 압축천연가스(CNG) 고압용기에 활용되는 탄소섬유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높기 때문에 자동차, 풍력, 우주항공, 스포츠레저 등 철이 사용되는 다양한 용도에서 대체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오는 2028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전주공장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연산 2만4000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효성화학은 0.66%(2500원) 빠진 37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시총은 1조2091억 원으로 집계됐다. 효성화학은 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 포장과 산업, 광학용도의 필름, 산업용 특수가스를 생산한다. 

실적은 폭증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각각 연결기준)이 각각 5912억 원, 611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해 각각 1155%, 410% 증가한 것이고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664%, 487% 늘어난 것이다. 

2분기에도 매출액 5976억 원, 영업이익이 722억 원으로 영업이익 전년 대비 1906%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있다.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가격이 급등한 덕분이다. 글로벌 화물 대란 여파로 미국과 유럽의 PP 가격은 연초에 비해 50%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니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이상하다.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과 성백준 린데코리아 히장 등이 2022년까지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에 관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효성 이상운 부회장, 김정진 린데코리아 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정성욱 효성 상무. 사진=효성그룹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과 성백준 린데코리아 히장 등이 2022년까지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에 관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효성 이상운 부회장, 김정진 린데코리아 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정성욱 효성 상무. 사진=효성그룹

주목을 끄는 부분은 효성화학이 수소산업이 뛰어든 점이다. 효성화학은 지난 4월28일세계 최대 규모로 액화수소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효성은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과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1500억 원을 투자, 효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3만여㎡(약 1만여)에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연산 1만3000t 규모(승용차 10만대 사용 가능 물량)로 단일설비로는 세계 최대규모다. 이를 위해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에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변압기와 차단기, 전동기 등 중공업 제품을 생산하고 건축과 토목업을 하는 효성중공업은 1.85%(1300원) 오른 7만14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은 6658억 원을 기록했다.

IT서비스를 제공하는 효성ITX는 2.6%(350원) 오른 2만22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이날 시가총액은 2566억 원으로 평가됐다.

지주회사와 이들 계열사의 시총합계는 10조 5201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7월9일의 시총 3조2902억 원에 비하면 약 3.2배 수준이고 올해초 시총  4조5524억 원에 견줘 반년 사이 2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증권업계는 효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한다. 증권업계는 하반기에도 효성그룹 소재 3사의 실적이 고공행진할 것으로 내다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