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덱스 회사 효성티앤씨 거침없는 하이킥...주가 90만 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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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판덱스 회사 효성티앤씨 거침없는 하이킥...주가 90만 원 돌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7.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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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판덱스 시장 30% 장악...실적개선과 주가상승 '두 마리 토끼' 몰이

효성그룹의 소재기업 효성티앤씨의 주가가 거침없는 하이킥을 하고 있다. 90만 원을 돌파했다.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는 '없어서 못 필 지경이서 매출 증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목표주가 120만 원이 제시돼 현재 주가에 비해 최소 33% 이상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과 성백준 린데코리아 회장 등이 2022년까지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에 관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효성 이상운 부회장, 김정진 린데코리아 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정성욱 효성 상무. 사진=효성그룹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과 성백준 린데코리아 회장 등이 2022년까지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에 관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효성 이상운 부회장, 김정진 린데코리아 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정성욱 효성 상무. 사진=효성그룹

스판덱스와 나일론 등을 생산하고 무역업을 하는 효성티앤씨는 지주회사인 효성이 20.32%를 보유하고 있고 조현준 회장이 14.59%, 조석래 명예회장이 8.19%, 국민연금공단 7.5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대표이사는 김용섭 사장이 맡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으로 지주회사 효성의 실적개선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효성 주가 90만 원 돌파...목표주가 120만 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티앤씨 주가는 13일 전날에 비해 2.73%(2만4000원) 오른 90만 2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조 9036억 원으로 불어났다. 전날 종가는 87만8000원이었는데 마침내 90만 원을 넘어선 것이다. 증권가 목표가는 이미 120만 원이 제시됐다.

효성티앤씨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금융
효성티앤씨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금융

효성티앤씨 주가는 지난해 말 종가 21만1000원 이후 올들어 세 배 이상(327.4%) 급등했다.

신영증권의 이지연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효성티앤씨에 대해 "스판덱스 구조적 수요 변화로 실적이 질주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0만 원을 제시했다. 8일 종가는 87만 8000원이었다.

이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47% 증가한 3619억 원으로 예상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3개월 시장 예상치 3157억 원을 웃도는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6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기존 목표가에 비해 15% 높은 115ㅏㄴ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보고서에서 효성티앤씨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에 비해 40% 증가한 3464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의 영업이익이 305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원재료 가격이 강세를 보였으나 그 이상의 제품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소한 4분기까지는 스판덱스의 시황 강세가 유지된다는 기존의 시각을 유지한다"면서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유의미한 신증설과 공급 증가에 따른 수급 완화 발생 전까지는 양호한 시황 흐름도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5% 높은 115만원으로 높였다.

효성티앤씨 매출액과 영업이익, 사업부별 영업이익 현황. 사진=신한금융투자
효성티앤씨 매출액과 영업이익, 사업부별 영업이익 현황. 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6월30일 낸 보고서에서 목표주가 120만 원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스판덱스 수요는 애슬레져 문화 확산과 지속적인 용률 상승 예상에 따라 연평균 10% 이상의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현재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는황에서 6~7일의 낮은 재고일수(평균 30~40일)와 제한적인 증설로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28% 증가한 3167억 원으로 컨센서스 2918억 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스판덱스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28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연간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337% 증가한 1조1700억 원으로 추정했다. 다시 말해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특히 스판덱스 부문 영업이익은 283% 증가한 1조 400억 원으로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진명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20만 원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도 6월7일 120만원을 제시했다.

효성티앤씨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업계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3263억 원이다. 지난해 2분기(82억원 적자)와 견줘 흑자 전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1분기(2468억 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6182억 원, 영업이익 2468억 윈이었다.


■효성의 효자 '섬유의 반도체' 스판덱스는?

효성티앤씨의 주력제품은 스판덱스와 나일론, 폴리에스터 원사다. 이중 스판덱스가 효성티앤씨의 캐시카우 효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세계 최대 스판덱스 생산업체인 효성티앤씨는 효성이 독자기술로 개발하고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 1위(30%)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creora)'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사진=신한금융투자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사진=신한금융투자

세계 스판덱스 시장점유율 효성티앤씨가 시장의 30%를 차지해 1위를 달리고 이어  중국 후아펑(17%), 한둥루이그룹(11%), 바이루(10%) 등이 뒤를 쫓고 있다. 

특수섬유인 스판덱스는 스포츠·속옷 등에 쓰이는 제품으로 나일론·폴리에스터 등 일반 섬유에 10~15% 가량 합성해 착용감과 강도, 신축성 등을 높여 '섬유의 반도체'로 불린다.

신축성이 뛰어난 스판덱스는 활동성을 위해 운동복에 10~35%가량 첨가된다. 일반 의류는 0~2% 수준이다. 

스판덱스 스프레드와 스판덱스 원재료 가격 추이. 사진=신한금융투자
스판덱스 스프레드와 스판덱스 원재료 가격 추이. 사진=신한금융투자

스판덱스의 원재료인 부탄다이올(BDO)과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이다.BDO는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가 생산한다.

 부타디엔과 아세틸렌,산화프로필렌을 합성해 BOD를 만들고 여기에 MAC/MAN을 첨가해  테트라하이드로퓨란(THF)을 만든 다음 다시 스판덱스 원재료인 PTMEG를 만든다. 둘다 가격이 반년 사이 2~3배씩 올랐다. 공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BDO를 생산하는 BASF 공장이 지난 3월 폭발한데 이어 전 세계 물류 대란으로 원료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스판덱스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PTMEG 자급률은 70%에 이른다. 중국은 BDO공급의 약 53%를 차지하는 데 대부분 석탄 기반 설비로 이뤄져 있다. 

BDO 가격은 올해 1월 t당 1936달러에서 3월 4663달러까지 141% 급등했다. 중국의 석탄 수입 차질로 석탄 가격은 연초 42% 급등했으며 중국 동절기 난방 수요 증가로 BDO 가동까지 제한하며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올해 1분기 유럽의 두 BDO 공장 (글로벌 Capa 8%)이 셧다운되면서 타이트한 공급이 지속됐다.

그러나 공급 차질 완화와 난방용 석탄 수요 감소 등으로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6월 BDO 가격은 고점 대비 43% 하락했다. 

BDO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PTMEG 수요 호조에도 PBT(BDO 수요의 32%) 업황 약세로 가격 하락이 지속 되고 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향후 BDO 가격은 석탄 수요 감소와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공급 증가 로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면서 "BDO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PTMEG 자급으로 경쟁사 대비 원가 절감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中 밀레니얼 세대 헬스 열풍에 전세계 업체들 시설확충 나서

화학섬유업계는 스판덱스 최대 수요국인 중국에서 가격 상승의 원인을 찾고 있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 ‘애슬레저(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는 운동복)’를 입은 연예인과 SNS 스타들이 등장하자, 트렌드에 민감한 중국의 바링허우(80년대생)와 지우링허우(90년대생)들이 앞다퉈 운동복 구매에 나섰다는 것이다. 운동복에는 스판덱스가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보상소비도 나타나고 있다.

효성티앤씨 지역별 생산 비중. 사진=신한금융투자
효성티앤씨 지역별 생산 비중. 사진=신한금융투자

중국 시장조사업체 따쉐 컨설팅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운동복 시장 규모는 494억 달러(55조원)러  지난 5년간 95% 성장했다. 올해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10.53% 성장한 546억 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스판덱스 가격이 연말 대비 68%나 올랐지만, 수요는 꺾이지 않고 있다. 스판덱스 시장점유율 1위인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6월 재고 일수는 50일 안팎이었다. 지난 3월에는 10일 아래로 떨어졌다. 재고가 서서히 바닥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효성티앤씨, 중국 후아펑, 루이그룹, 바이루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앞다퉈 생산 시설을 늘리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총 1000억 원을 투자해 터키(1만5000t)와 브라질(1만t),  중국(3만6000t)에 스판덱스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연말 증설이 완료되면 터키와 브라질 공장은 생산 능력이 각각 기존의 2배가량인 2만2000t, 4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후아펑은 충칭에 오는 2025년까지 총 19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루이그룹과 바이루도 각각 12만t, 10만t씩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증설분이 실질적인 생산으로 이어지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스판덱스 품귀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스판덱스 업계 관계자는 "시황이 좋아진 지난해 4분기부터 기업들의 공장 증설이 시작됐으나 최근의 스판덱스 수요는 4분기보다 훨씬 높아진 만큼 공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면서 "“최소 2022년 상반기까지 ‘스판덱스 수퍼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명 신한금투 책임연구원은 "향후 스판덱스 수요는 연평균 10%의 고성장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효성티앤씨는 지속적인 증설로 외형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스판덱스 수요의 60% 를 차지하는 중국과 수요 성장세가 높은 신흥국 중심의 증설로 글로벌 1위 업체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되겠다"고 평가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외형 성장과 더불어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 폴리오로 스판덱스 업황 개선의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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