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휘발유 재고 증가 등에 내렸지만... WTI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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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美 휘발유 재고 증가 등에 내렸지만... WTI 2%↓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7.16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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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내년 원유수요 하루 1억 배럴 돌파 예측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산유국들의 증산 전망과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배럴당 70달러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경제활동 재개로 원유수요가 하루평균 600만 배럴 늘고 내년에는 330만 배럴 더 늘어 내년 말에는 하루 원유수요가 1억 배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유국 증산이 없다면 유가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각) 산유국 증산과 재고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폭 내렸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각) 산유국 증산과 재고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폭 내렸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오일프라이스닷컴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0%(1.48달러) 떨어진 배럴당 71.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0.18%(12센트) 하락한 73.34달러에 거래됐다.

원유시장에서는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생산량 기준에 합의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조만간 감산 완화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에 공급이 늘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한 14일 발표된 미국 원유재고 수치에서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늘었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 압박을 가했다.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100만 배럴 증가해 18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790만 배럴 줄어 8주 연속 감소했고 예상 감소치 440만 배럴보다 더 많이 줄었다.

아울러 중국의 분기 성장률 둔화와 이에 따른 원유수입 감소도 유가에는 악재였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9%로 집계돼 전분기의 18.3%에서 크게 둔화했다.중국의 상반기 원유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수입 쿼터 부족, 정유 관리, 유가 상승에 따른 매수 억제 등으로 중국의 원유수입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게다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아시아와 유럽 나아가 미국에서 다시 증가하는 점도 경제활동 재개를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유가에 부정의 영향을 미쳤다.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징 멤버는 "델타 변이가 아시아와 유럽에서 문제가 되는 점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일 혹은 수주 뒤에 원유 수요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에 긍정 요인도 나왔다. OPEC이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하늘에서 본 원유 저장탱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6월 원유시장 보고서에서 늘어나는 원유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IEA
하늘에서 본 원유 저장탱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6월 원유시장 보고서에서 늘어나는 원유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IEA

OPEC은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이 각각 5.5%, 4.1%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원유수요가 올해 하루평균 600만 배럴 증가하고 내년에는 하루 330만 배럴 늘 것으로 내다봤다.이에 따라 원수요는 올해 하루평균 9660만 배럴, 내년에는 9986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OPEC은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평균 9998만 배럴이었다.

OPEC은 내년 하반기에는 원유 수요가 1억 배럴 돌파를 예측했다. 선진국은 하루 평균 150만 배럴 증가하고 신흥국은 중국이 견인하면서 180만 배럴 늘어나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경제활동 재개가 이어지고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지 않는다면 유가는 대폭발을 일으키며 급등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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