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NB라텍스 대규모 증설...금호석화 추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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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NB라텍스 대규모 증설...금호석화 추격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7.18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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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와 소재 사업에 집중해온 LG화학이 NB라텍스 설비를 대규모로 증설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 3위의 NB라텍스 생산업체인 LG화학이 대규모 생산설비 확충에 나서면서 NB라텍스 시장 강자인 금호석유화학을 추격 할 수 있을지가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말레이시아 고무 장갑업체 탑글로브의 NB라텍스 장갑. 사진=탑글로브
말레이시아 고무 장갑업체 탑글로브의 NB라텍스 장갑. 사진=탑글로브

NB라텍스는 내구성, 내마모성, 내화학성, 인장강도 등이 우수한 합성공무 소재로  의료용 고무장갑, 보건용 고무장갑을 제조할 때 필수 원료로 사용된다. 나프타 분해설비(NCC)에서 얻는 부타디엔을 주 원료로 하되 각종 첨가물을 섞어 만든 것이 NB라텍스다. NB라텍스로 만든 고무장갑은 얇으면서도 잘 찢어지지 않고 열에도 강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에 세계 각국은 NB라텍스를 활용해 여러 위생 장갑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소재다

말레이시아 고무장갑제조연합회(MARGMA) 자료에 따르면 의료용과 보건용으로 사용되는 글로벌 NB라텍스 장갑 수요는 연평균 19% 이상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NB라텍스는 2024년 4109억장 규모로 약 12조 원 시장에 이를 전망이다. 화학업계는 코로나19가 완벽하게 사라지기 전까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어 세계 각국의 NB라텍스 장갑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 여수 CNT 이공장에서 직원들이 서류를 보면서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여수 CNT 이공장에서 직원들이 서류를 보면서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1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전남 여수에 17만t 규모 NB라텍스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이 공장에 11만t 증설 공사를 하고 있다.이 공사가 끝나는 내년 상반기에 총 28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LG화학은 이와 함께 중국 닝보(Níngbō)시에 있는 NB라텍스 공장도 증설한다. 닝보시 공장의 NB라텍스 생산 규모는 연 10만t이다. 이 공장도 역 560억 원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약 11만t 증설해 내년 상반기 안에 21만t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국내 공장과 중국 공장 증설 외에도 말레이시아 신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화학기업 페트로나스 케미칼 그룹(PETRONAS Chemicals Group)과 손잡고 말레이시아 남부 펭게랑(Pengerang) 지역에 연 24만t 규모 NB라텍스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공장 설립은 NB라텍스 장갑 최대 생산국 말레이시아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LG화학이 진출한 펭게랑 지역은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가 있어 필요한 원료(NB라텍스)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23년 말레이시아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펭게랑 지역에서 연 24만t 수준의 NB라텍스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여수, 중국, 말레이시아 등지 공장 설립이 완공되면 앞으로 LG화학의 NB라텍스 생산 능력은 27만t에서 최대 73만t까지 급증한다.

금융석유화학 울산 고무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금융석유화학 울산 고무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이 같은 대규모 생산설비 확보를 통해 기존 NB라텍스 강자인 금호석유화학을 추격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생산량 기준으로 약 35%의 점유율로 세계 1위 NB라텍스 업체다.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생산규모는 약 59만t이다. 금호석화는 NB라텍스를는 1989년 첫 생산 후 2011년 기준 세계 NBR 시장의 16%를 차지해 세계 3위에 올랐으나 현재는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NB라텍스의 원재료인 부타디엔(BD)과 아클로니트릴(AN) 7만t 규모의 증설을 앞두고 있다. LG화학이 증설로 1위 자리를 꿰찰지에 화학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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