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기 40~50개 분량 핵물질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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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무기 40~50개 분량 핵물질 보유"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7.24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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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과학자회보...2030년까지 80~90개 만들 핵물질 보유할 것

북한이 40~50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미국 핵 과학자가 핵과학자회보에서 추정했다. 북한은 매년 최대6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물질을 추가해 오는 2030년까지 80~9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있는 핵물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지만 실제 공격 상황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 핵과학자연맹(FAS) 추정 2020년 현재 세계 핵무기 유형별 현황. 사진=FAS
미국 핵과학자연맹(FAS) 추정 2020년 현재 세계 핵무기 유형별 현황. 사진=FAS

한스 크리스텐슨 미국과학자연맹(FAS) 핵정보프로젝트 국장은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각) 발간된 '핵과학자회보' 7월호에 실은 '북한 핵무기'라는 제목의 보고서 "북한이 40개에서 50개의 핵무기를 만드는데 충분한 양의 핵 분열물질을 생산했을 수 있다고 신중하게 추정한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이 23일(현지시각) 전했다. 

핵과학자회보는 지난 1987년부터 세계 9개 핵 보유국에 대한 '핵 보고서(nuclear notebooks)'를 발간해 왔으며, 북한의 경우 지난 2018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이다.

그는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10개에서 20개의 핵탄두를 조립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텐슨 국장은  VOA에 "북한이 기본적이고 단순한 형태의 핵무기를 만들 경우를 상정해 추정치를 냈다"고 말했다.

크리스텐슨 국장은 또 북한이 (고도의) 2단계 수소폭탄 (two-stage thermonuclear weapons)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그 수는 매우 적을 것이라면서 전체 추정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정치는 북한이 폭발력 10kt에서 20kt 사이의 1단계 핵분열탄(single-stage fission weapons)을 만들었을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크리스텐슨 국장은 북한이 앞으로 매년 최대 6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추가해 2030년까지는 80~9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정도의 양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핵실험과 폭발력 증가 추이. 사진=CSIS
북한 핵실험과 폭발력 증가 추이. 사진=CSIS

보고서는 북한이 200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6차례 핵실험을 한 이후 "다양한 폭발력을 갖춘 탄두에 적합한 강력한 핵폭발 기기들을 만들 수 있다는 데 의심이 없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텐슨 국장은 북한의 1차 핵실험은 핵 기술을 개발하고 구성을 파악하는데 목적이 있었으며, 3차, 4차 핵실험 때 5kt, 10kt, 15kt같은 의미 있는 폭발력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6년 9월 5차 핵실험 뒤 수소폭탄을 실험했다고 밝혔으며, 2017년 6차 핵실험 당시 폭발력은 최소 100kt에  이르렀다.  

크리스텐슨 국장은 수소폭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실험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수소폭탄 탄두를 소형화해 탄도미사일에 탑재하고 재진입체 기술까지 갖추려면 한 번의 실험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 10년 동안 북한이 모든 사거리를 망라한 매우 다양한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고 평가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진전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고 실험한 것이지만 북한이 공개한 대포동 2호, 화성 13,14,15,16호는 모형이거나 ‘기술시험기’(technology demonstrator)일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경우 북한은 아직 재진입 기술을 증명하지 못했으며, 실제 공격에서 미사일과 재진입체, 탄두가 어떻게 작동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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